2월 3일 민주당 예비선거인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존 케리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지지율 상승이 가파르다. 3일 실시되는 7개 주를 모두 석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다시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의 상승세와 함께 케리 후보는 민주당 여타 후보들에 대한 공세보다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케리 후보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직접대화를 회피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을 또다시 비판,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대북정책에서 부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케리, “대북 직접대화 거부, 무모한 것” **
케리 후보는 <타임> 최신호(2월 9일자)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직접 대화를 갖지 않고 있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롯한 외교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7개주의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케리 후보는 지난주 이동중인 비행기에서 가진 <타임>과 인터뷰를 갖고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꽤 가혹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모하고 오만하고, 이데올로기적인 외교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무엇이 가혹한가”라고 반문하며 무모한 정책 가운데 하나로 대북정책을 거론했다.
***케리 후보, 여러 차례 북-미 직접 대화 촉구**
케리 후보가 대북정책에 대해 직접대화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케리 후보는 지난해 12월 폭스 뉴스에 출연,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과 직접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핵 해결을 위한 북-미간 직접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이 취한 대북정책을 계속 이어가지 않아 오늘날 북한을 더욱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며 부시 대통령의 대북 직접 대화 거부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 경선과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하게 되면 “미국의 대북정책을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어, 집권시 대북정책에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달 17일 보도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북한은 대화상대를 찾고 있었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부시 대통령이 좌절시키기 전까진 대화방법을 갖고 있었다”며 “부시 대통령은 첫 18개월 동안 시간을 낭비했다”고 부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케리, 대외정책 관련 다자외교와 동맹, 국제주의 강조**
케리 후보는 대북정책 이외에도 여타 대외정책에서도 부시 대통령과는 다른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를 비판하며 다자외교와 동맹, 국제주의를 강조하고 나선 것.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케리 후보는 “동맹관계가 어떻게 구축되고 붕괴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책을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부시 대통령 진영의 사람들은 역사를 믿지 않는 것 같다”며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승리이후 20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리비아의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 발표를 통해 볼 때 무력이나 위협이 아니라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비아의 발표는 오히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의 단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시키는데도 유엔과 나토 등의 협력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다자주의를 경시하고 군사적 선제공격이라는 엄격한 원칙만을 강조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며 “국제적 협조를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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