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시행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주 코커스 승리의 여세를 몰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메사추세츠 상원의원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급기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가상대선 대결에서도 처음으로 승리할 것으로 조사돼 부시 진영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뉴스위크 여론조사, “케리 후보, 부시 대통령과의 가상대결서 승리”**
뉴스위크가 지난 22, 23일 양일간 미국 유권자인 성인 1천 6명을 대상으로 실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처음으로 케리 민주당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 49%대 46%로 부시 대통령을 3% 포인트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유권자 가운데 52%는 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바란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만족도도 극명하게 갈렸다.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해 공화당원 가운데 85%는 찬성의사를 나타냈으나 민주당원 가운데서는 86%가 불만의사를 드러냈다. 그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능력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50%만이 찬성을 표시했고 44%는 불만을 드러내 가장 낮은 직무수행만족도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미국의 지도력 덕분으로 세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 가운데 52%는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만족을 표시한 미국인들은 43%에 불과했다.
반면 여타 민주당 후보들은 아직 부시 대통령의 아성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은 48% 대 47%,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46% 대 49%,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은 45% 대 49%,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45% 대 50%로 각각 부시 대통령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론조사 실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의 대선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나와 응답자들은 자신의 지지성향과 당선 가능성을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 가운데 78%는 부시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내지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케리 후보, 뉴햄프셔 예비선거 앞두고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서 모두 승리**
당선 가능성에서는 부시 대통령보다는 낮게 나왔지만 가상대결에서 처음으로 부시 대통령을 앞선 케리 후보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의 상승세는 매우 가파랐다. 뉴스위크의 여론조사는 물론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뉴햄프셔에서 승리하면 초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뉴스위크의 여론조사에서는 등록된 민주당원 가운데 30%의 지지를 얻어 지난 주보다 11%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밖에 에드워즈 후보는 13%,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고 바로 뉴햄프셔에 전력투구했던 클라크 후보는 12%를 기록했다. 아이오와주에서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괴성 연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딘 후보는 12%에 그쳐 클라크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되고 25일 발표된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의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케리 후보는 38%로 선두를 달렸으며 17%를 얻은 클라크 후보와 16%를 기록한 딘 후보가 뒤를 이었다. 브스톤 글로브와 WBZ TV가 24, 25일 양일간 공동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케리 후보는 3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딘 후보는 17%, 에드워즈 후보는 12%를 얻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CNN과 USA 투데이의 공동여론조사에서도 케리 후보는 36%, 딘 후보는 25%, 클라크 후보 13%, 에드워즈 후보 10%를 얻어 역시 케리 후보가 선두를 기록했다. 이밖에 폭스 TV와 뉴 햄프셔대학, WCVB TV가 공동조사한 결과에서도 케리 후보는 37%를 얻어 22%로 2위를 기록한 딘 후보를 큰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2월 3일 실시되는 7개주 예비선거가 관건, 케리와 에드워즈 각축**
하지만 문제는 오는 2월 3일 실시되는 예비선거. 이날에는 모두 7개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돼 여기에서 판세를 이끌어야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에드워즈 후보의 본거지라서 과연 케리 후보가 에드워즈 후보를 넘어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곳에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와 에드워즈 후보가 1위를 바꿔가며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뉴스위크의 여론조사에서는 케리후보가 24%를 얻어 18%를 차지한 에드워즈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AP통신이 23, 24일 양일간 ARG 사우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센터를 통해 조사,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에드워즈 후보가 21%를 얻고, 케리 후보는 17%를 얻어 에드워즈 후보가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월 3일 실시되는 예비선거는 오는 27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예비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섣불리 전망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1966년부터 1969년까지 베트남전에 참전, 은성 훈장을 비롯 3개의 훈장을 받은 후 1985년부터 상원의원에 당선돼 지금까지 4선을 지낸 케리 후보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대로 뉴햄프셔에서 승리할 경우 분위기는 더욱 케리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 “돌아온 케리”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연 케리 후보가 이 돌풍이 대선 후보 확정으로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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