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면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절차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인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이 아주 오랫동안 없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지만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만났다. 취임 이후 9번째 한미정상회담이자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만남이다.
오후 5시 30분께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 양국 정상은 10분여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번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상력과 대담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 협상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어 한미 동맹에 대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한국은 미국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미국 방문 이후에도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한미 합작투자가 됐다"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더욱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밖에도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오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 외에도) 많은 국가가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김 위원장은 핵 실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싱가포르에서 합의에 사인을 하기도 했다.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미국과 북한이 전쟁상태였을 것"이라며 "합의를 볼 수도 있고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는 증가했지만 인질이 미국으로 송환되고 미국 장병의 유해도 송환됐다. 이런 조치가 추가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군사장비 구입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최대 군사장비 구매국이다. 우리는 굉장히 그동안 잘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 직후 질의응답에서 제3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과 달리 유엔 총회에 깜짝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곧 (만남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두 정상은 비공개로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과 함께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 전문
3개월 만에 대통령님 다시 뵙게 되어서 반갑다. 지난번 대통령님의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주신 아주 세계사적인 장면이었다. 대통령님의 상상력과 대담한 결단력이 놀랍다.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의해 남북관계가 크게 발전했고 물밑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간의 실무협상이 열리리라고 기대한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아주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님과 함께하는 동안 한미동맹은 아주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도 한미 FTA 개정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련됐고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번 방문 기회에도 미국의 LNG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을 추가하는 결정이 이뤄지고, 또한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 자율운행 기업간 합작투자가 이뤄지게 됐는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더 든든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모두 한미동맹과의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밖에도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오늘 허심탄회하게 그런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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