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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美보잉, 佛에어버스에 선두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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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美보잉, 佛에어버스에 선두 뺏겨

점유율 80%에서 40%로 급락, 美항공산업 위기

1백여년의 민항기 역사는 곧 미국 보잉의 역사다. 지난 91년만 해도 시장 점유율 80%의 독보적 존재였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보잉 대 에어버스 시장점유율 역전**

1970년 창사 이래 보잉을 추격해온 유럽의 대표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마침내 시장점유율 52%로 보잉을 제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지난해 모두 3백5대의 상용항공기를 납품해 자체 목표인 3백대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보잉은 납품목표를 2백75∼2백85대 정도로 낮춰잡은 끝에 2백81대를 납품하는 데 그쳤다. 보잉사는 2002년 3백81대에서 2백81대로 뚝 떨어진 것이고 에어버스는 3백3대에서 3백5대로 늘어난 실적이다.

에어버스의 세계 민간항공기 판매시장 점유율은 2001년 38%, 2002년 44%, 2003년 52%로 급상승해온 반면 보잉사는 80%를 넘던 점유율이 40%대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보잉은 민간 항공기 수요가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 99년만 해도 전체 9백14대 납품 중에서 70% 가까운 6백20대를 차지했고 에어버스는 2백94대에 그쳤다. 지난해는 전체 납품 5백86대로 뚝 떨어졌고 올해는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어버스는 올해도 3백대 정도의 납품 목표를 잡은데 비해 보잉은 2백75~2백90대로 예상하고 있어 시장점유율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사인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이 80% 지분소유하고 있으며 영국의 군수업체 BAE 시스템이 20% 지분을 갖고 있는 유럽 컨소시엄 형태의 기업이다. 말 그대로 '유럽의 기업'인 셈이다. 특이 유럽연합의 발족이래 에어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보잉과 에어버스의 경쟁은 정부의 지원까지 가세하는 미국과 유럽의 ‘패권 전쟁’ 양상까지 보여왔다.

시장점유율 역전이 의미하듯 현재 보잉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반 사이에 인력을 3분의 1이나 줄여야 했고 국방부 수주계약과 관련한 비리에 연루돼 보지난해 11월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필 콘디트가 사임하고 최고재무경영자 마이크 시어즈가 해고되는 등 내분을 겪기도 했다.

시장의 전망도 어둡다. 세계 민간 항공산업은 지난 3년간 3백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며 2005년 이전에 상용항공기시장은 회복되어 비대한 몸집의 보잉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보잉이 특히 민간항공기 시장에서 에어버스에게 추월당한 배경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잉, 신규모델 개발 실패, 최고경영자 사임 등 내우외환**

에어버스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에어버스 기종들은 최근 15년간 생산된 최신기종들이다. 반면 보잉사는 지난 60~70년대 기본 설계가 나온 오래된 모델이 대부분이고 신규 모델 개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보잉사는 신형 747 개발을 지난 3년전에 포기한 데 이어 2백50석의 미래형 음속 항공기 '소닉 크루즈'를 내놨으나 시장의 썰렁한 반응에 사실상 좌절한 상태다.

그러나 신규 모델이 아니라고 해서 보잉의 엔진 등 핵심부품 설계가 뒤떨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공급과잉 상태인 민간항공산업에서 항공사들의 성패가 운용비용에서 갈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형 모델들이 탑승객들이 선호하는 공간 디자인, 연료 절감 효과 등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항공사가 난립한 미국의 경우 자사의 사활이 달린 문제라 미국의 보잉사를 제쳐두고 에어버스만을 구매하는 항공사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저가할인' 항공사 제트블루(JetBlue)는 아예 에어버스만 구매하고 있으며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사 대체 수요를 에어버스로 채우고 있다.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지난해 2백40억 달러(약 29조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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