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차 공천신청 마감일인 16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에 공천신청을 하며 최병렬 대표를 맹비난, 앞으로 공천심사 과정에 적잖은 내홍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서청원, "최병렬이야말로 양지만 쫒아온 인물"**
지난 14일 자신을 따르는 비주류 원내외위원장들에게 공천신청을 할 것을 지시했던 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공천신청을 마친 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5년전 수많은 번뇌속에서도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일념으로 3당통합에 동참했다"며 "오늘 다시 한번 그때의 각오로 17대 총선 공모에 참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대표가 공천개혁을 한다면서 5,6공 군사정권 최대 수혜자이자 평생 권력의 양지만을 쫒아온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만 엄격한 물갈이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위선"이라며 "최 대표 개인의 대권욕심에 따라 당과 나라가 춤추는 것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서 전대표의 최대표 공격은 2차 공천신청 마감직후인 이날 저녁부터 본격가동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비주류 인사들이 집중 물갈이 대상이 될 경우 내부에서 전면적 저항을 펼치겠다는 전술로 해석되고 있다.
***최병렬은 '마이웨이'**
최병렬 대표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그러나 서청원 비주류의 반발을 무시한 채 원칙대로 밀어부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날 서청원 전대표와 담판을 지었던 최 대표는 "KO승을 거뒀다"며 서 전대표 반발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배제 기준으로 ▲부패와 부정비리 연루자 ▲지역감정 호소자 ▲기회주의적 처신자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당내 여론의 대세는 전국적으로 35% 이상, 특히 텃밭인 영남의 경우 50% 이상 물갈이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커다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에서는 22명의 현역 의원들이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전체 의원 중 14.7%가 자연적으로 물갈이 됐다. 홍준표 의원은 15일 MBC '100분 토론'에서 "총선 불출마자가 30명선에 달할 것"으로 내다봐, 추가로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의원들이 나올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천탈락에 앞서 일차로 불출마 선언을 최대한 유도해 낸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오는 19일 당차원의 성대한 불출마 선언자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현재 비리혐의로 수감중인 최돈웅, 김영일, 박재욱, 박주천 의원 등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권유한다는 방침이나, 이들의 반발이 거세 결과는 미지수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15일까지 공천신청자가 6백명을 넘었다고 밝히고 있어 마감일인 이날 저녁까지는 그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