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전 열사의 고향인 대구에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열사의 고향집 매입계약을 맺는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전 열사의 50주기인 내년 11월에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17일 오후 3시 전 열사가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약 198m²) 고향집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현재 집 소유주와 매입 계약 체결식을 이날 갖는다. 현재까지 모인 기금 1억3,000여만원으로 계약을 맺은 뒤, 크라우드 펀딩, 음악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 모금운동을 펼쳐 내년 6월까지 5억원을 마련해 매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매입이 끝나면 공사에 들어가 전 열사 50주기인 오는 2020년 11월 13일 기념관을 연다. 전 열사 기념관은 서울시가 올 4월 전 열사 분신 장소인 평화시장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6층 규모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을 연 게 처음이다. 대구의 경우는 최초로 시민모금으로 지어져 의미가 남다르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는 오는 23일 대구시 중구 '몬스터즈 크래프트 비어'에서 기념관 건립 후원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앞서 8월 30~31일까지 열린 기념관 건립 기금 마련 전시회 기금을 전달하고 시민들에게 기념관 건립 사업을 소개한다. 11월에는 전시 내용을 정하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김채원 '전태일의 친구들' 상임이사는 "시민 공감이 없었다면 매입은 어려었을 것"이라며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전 열사 집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짓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시민들이 기념관 건립에 동참해 전 열사의 정신을 고향 대구에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열사는 1948년 8월 26일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부산으로 떠났다가 1962년 다시 돌아와 남산동 2178-1번지에 살면서 '청옥고등공민학교(현 명덕초등학교)'를 다녔다. 1964년 서울로 떠난 어머니를 따라가기까지 2년을 대구에서 보냈다. 전 열사는 일기에 당시를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적었다. 전 열사는 1965년 8월 서울 평화시장 삼일사 견습공으로 임금노동자 생활을 시작해 1969년까지 미싱사와 재단사로 일했다. 1969년 6월 재단사 모임 '바보회'를 조직했지만 9월 자금부족으로 활동을 멈췄다. 이어 해고돼 막노동을 했다. 1970년 평화시장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해 시청과 노동청에 진정을 넣고 시위를 벌이며 노동운동을 하다가 같은 해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해 다음 날 치료 중 숨졌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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