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은 2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이번 수사가 경제에 주름살을 가게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수사는 가능한 한 빨리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상위 대기업을 조사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송광수 "수사가 기업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
송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수사는 작년에 끝을 냈어야 했는데 여의치 못했다"며 "검찰도 경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수사가 장기적으로는 경제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겠지만 수사 자체가 기업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기업수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와 관련, "수사범위가 방대해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이면 이달말까지 기업 수사의 윤곽을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기업수사 조기종결 방침을 시사했다.
이같은 검찰의 잇따른 기업수사 조기 마무리 방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기업수사가 이미 한나라당에 전한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드러난 삼성 등 4대 재벌그룹외에 현재 10억원대 채권을 비롯해 수십억원대 불법 대선자금을 한나라당에 전한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그룹 가운데 한곳에 대한 수사를 종착역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재계는 그동안 검찰에 대해 기업수사를 최대한 조기에 종결해줄 것을 요구해왔었다.
***내주부터 기업 총수-구조본부장 소환 본격화**
안대희 중수부장은 내주부터 본격화할 기업수사와 관련,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은 예정대로 오는 5일 재소환하고, 내주중에는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그 다음주쯤에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소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내주중 소환할 손 회장과 최 회장에 대해서는 불법자금 제공 혐의에 대한 보강조사와 함께 SK해운을 통해 조성한 2천3백억원대 비자금의 용처와 유용 여부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문제의 비자금 가운데 한나라당에 들어간 1백억원과 최도술씨에게 제공된 11억원외에 추가로 정치권에 유입된 자금이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가벌성이 크다고 인정되면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SK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이미 한차례 이상 비공식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 등 재벌그룹 본부장들과 일부 대기업 총수를 오는 12일 이후부터 차례로 공개 소환 조사한 뒤 혐의 경중을 따져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