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4일 부안 대책위의 김종성(37) 집행위원장을 전격 검거해 향후 전개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 1개 중대로 모텔 포위**
김종성 집행위원장은 새벽 4시경 부안읍내 모 모텔에서 폭력 행위 등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주민 2명과 함께 자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김 위원장은 지명 수배된 후 부안 성당에 은신해왔다.
김 위원장은 김종규 부안군수가 핵폐기물처리장 유치 신청을 선언한 지난 7월11일 부안군수 사무실에 들어가 의자와 군수명패를 던지고 괘종시계 등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새벽 2~3시께 김 위원장이 모텔 6층에 투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1개 중대 병력을 모텔 주변에 배치한 뒤 김 위원장 검거작전에 나서는 등 신중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1월 중순 원전센터 반대 주민 7명이 새만금 전시관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과 관련, 배후에 김 위원장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김 위원장과 같이 있던 공모(45), 김모(34)씨도 검거돼 부안 성당에 도피 중인 지명 수배자는 9명으로 줄었다.
현재 이들은 전주 북부와 부안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24일 오후 늦게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책위, "조직 잘 돼 있어 아무 문제 없어"**
부안 대책위는 김 위원장 구속에 다소 놀라긴 했으나 "조직이 잘 돼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책위의 이현민 정책실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 위원장이 대책위 내 강경파이기 때문에 검거 후 이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한 무리한 추측성 보도"라면서 "대책위 내에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22일 정부에게 구체적인 주민투표 일정을 제안하는 기자 회견을 예정했으나, 정부가 25일경까지 '전향적인 제안'을 할 의사를 밝혀 기자 회견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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