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녹차연구소는 "녹차나 홍차를 매일 한 잔 이상씩 마시면 뇌졸중, 심장병,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며 "이번 한가위에 가족과 함께 차를 마시는 ‘티 패러독스’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6일 하동녹차연구소 연구진에 따르면 "프랑스인이 즐겨 마시는 와인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높은 데도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것을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와인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의 대표적 연구 사례로,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은 콩 관련 음식물 섭취량이 높은 아시아 여성이 서구유럽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은 연구 결과 ‘아시안 패러독스’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녹차와 홍차는 아시아·유럽 등지에서 즐겨 마시는 음료로 카테킨, 테아플라빈, 플라보노이드, 카페인과 건강에 유익한 페놀화합물 같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체에서 자외선 차단, 병원체 방어(면역반응) 등의 보호 기능을 하며,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어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인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식이를 통해 섭취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국립과학원의 ‘식품의 기능성 성분표’에 의하면 차 100g 속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는 1453.6mg으로 백미의 14배, 현미의 12배, 건조 김의 3.6배, 검정콩 및 흑미의 2.7배다.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차를 섭취하는 것으로 감안할 때 하루 플라보노이드 섭취량은 적어도 200mg 정도로 추정된다.
이러한 플라보노이드 효능에 대한 연구 논문은 2019년 9월 현재 17만 3727건으로 집계됐으며, 그 중 항산화, 항암, 심장병, 뇌질환(알츠하이머·치매), 성인병(당뇨·비만) 등에 대한 효능 연구가 7만 3013건에 이른다.
이들 질환에 플라보노이드(유래성분 카테킨 등)가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그 중 녹차·홍차 등 차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와 그 효능에 대한 연구가 9000여건 발표됐다.
우리나라 사망자 5명 중 1명은 심혈관계질환이 원인이며, 이는 고지방 섭취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서 유발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호주 에디스코완 대학 연구팀은 녹차와 사과 등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가 암과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일본 오카야마 대학 연구진은 65∼84세 노인 1만 2000여명을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머그컵 2잔(420∼560ml)의 녹차를 마시면 심장병 발병 확률이 4분의 1로 줄고, 녹차를 많이 마신 집단이 위암·대장암 등 소화기관의 암 발병률이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유리 교수는 매일 녹차 3컵 이상 섭취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38% 감소하고, 1컵 이상 섭취해도 25%의 뇌졸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최근 보고했다.
플라보노이드와 플라보놀·카테킨·EGCG 등의 유래 물질은 녹차뿐만 아니라 홍차, 우롱차, 흑차 등 다양한 차에 포함돼 있다.
하동녹차연구소와 국내·외 연구진에 의하면 녹차는 카테킨, 홍차는 테아플라빈 함량이 높은데 이는 홍차 제다과정(유념·발효) 중 카테킨이 테아플라빈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며, 녹차와 홍차의 전체적인 플라보노이드 함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경상대 허호진 교수 연구팀과 말차를 이용한 당뇨, 비만 개선 효과 및 비만으로 유래되는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 확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철 소장은 말차를 마시면 찻잎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전체를 흡수하기 때문에 당뇨, 비만과 같은 성인병 예방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동녹차연구소 연구진은 이러한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은 녹차·홍차를 마시며, 차의 효능을 찾고, 그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연구와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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