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중앙집중적인 명령통제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그 핵심 요원만 5천명에 이른다고 한 미군 고위 관리가 밝혔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조직을 갖추고 미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나왔으나 이번에는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규모가 거론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군 고위 관리, “이라크 저항세력, 일련번호 새겨진 폭탄 사용”**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군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약 5천명에 이르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양태를 보면 중앙 집중적인 계획에 따라 움직여지고 있다는 징표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리는 또 “중앙 통제를 하고 있는 세력은 후세인 정권 시절 관리들로서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 상호 협력하며 저항세력에게 자금과 무기를 만드는 전문적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리가 증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이들 저항세력이 ‘번호가 매겨진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똑같이 고안된 디자인의 장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들이 동일한 무기 출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중부 바그다드 북부 모술에서 발생하고 있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유사성을 띄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중앙에서 통제되는 조직의 힘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이라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시위도 중앙명령 따른 것”**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러한 무기 공급 능력을 개별 저항세력이 가지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그들은 너무나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점으로 판단해 볼 때 보다 중앙집중적인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좀더 타당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저항세력들이 기존의 군대와 같은 명령과 통제를 받고 있다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수십명의 독립된 하부 조직들은 상부로부터 지침을 하달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집중적인 명령 하달 체계는 단순히 직접 공격에 나서는 저항세력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관리는 “지역을 뛰어넘는 것으로 보이는 어떤 기술 체계가 있다”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라크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반미, 친후세인 시위대에서도 그런 체계를 볼 수 있으며 저항세력이 사용하는 전술과 무기 종류를 통해서도 중앙통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저항세력 핵심 인원만 약 5천명 달해, 계속 수천명 충원돼” **
그는 이어 “현재 저항세력의 규모는 핵심인원만 약 5천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실제 공격을 감행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에서 연루된 사람들은 제외한 수치여서 전체 저항세력 규모는 미군이 상상하는 그 이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 미군 통계에 따르면 저항세력의 규모는 바그다드 주변에서 암약하는 수십개의 저항조직과 함께 약 10명에서 2백명에 불과하다고 간주한 바 있다.
바그다드 북부 수니파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 제 4보병사단의 프레데릭 루데샤임 대령은 “저항세력은 몇몇 개인들에 의해 통제되는 매우 작은 규모로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센 사마라 지역의 4보병사단의 매튜 커닝햄 대위는 “저항세력은 약 1천5백명 정도인 듯 하다”고 달리 평가하기도 했다.
이들 저항세력은 또 이라크 내부에서 이슬람교인과 실직으로 생계에 곤란을 겪으면서 분노한 시민들을 새로 수천명씩 저항세력으로 포섭하고 있다고 이 미군 관리는 지적했다.
특히 기존의 특권을 박탈당한 수니파 이슬람교인 사이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저항세력으로 충원되고 있으며 실직당한 약 40만에 이르는 전직 군인들과 지난 5월 폴 브레머 미군정 최고 행정관에 의해 해체된 2만5천명의 바트당원들도 주요 충원 대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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