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주요 교차로중의 한곳인 청원구 내덕칠거리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기반시설 확충사업의 하나로 상당로 확장공사 구간도로를 전면개통했다.
시는 이 사업에 총사업비 250억 원을 투입해 청대사거리~내덕칠거리간 700여 m의 도로를 기존 5차로에서 7차로로 확장하고 내덕칠거리 교차로를 전면개선하며 내덕삼거리를 사거리로 바꿨다.
이를 통해 시는 기존 충주방향 충청대로와 진천방향 공항로에서 내덕동 안덕벌 방향으로 가려는 차량이 좌회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청주농고 방향 내덕로에서 직진해 안덕벌로 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내덕파출소 방향으로 진행했다가 주성의원 앞에서 좌회전 하던 것을 내덕칠거리 교차로에서 직접 좌회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운전자들의 편의를 도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기존에 없던 일부 방향에 좌회전이 되면서 청주시내에서 충주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에 대한 우회전 신호주기가 짧아져 대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당로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청주대 사거리에서 내덕칠거리 구간이 확장되면서 국립현대박물관 앞 버스정류장과 안덕벌 방향 우회전 차량, 충주방향 우회전 차량이 뒤엉키면서 민원이 폭주했다.
이러한 민원이 급증하자 신호체계를 담당하는 충북지방경찰청과 청주시 등은 지난 3월부터 신호체계 개선을 위한 현지 실사를 통해 지난달 14일 충주방향에서 안덕벌 방향 좌회전을 금지시키고 시내에서 충주방향으로의 우회전 신호주기를 두 배가량 확대했다.
그러나 시는 이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고 경찰도 내덕7거리에 교통표지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안일한 행정을 펼쳐 지난해 12월 바뀌었던 교통신호체계를 인식하고 있는 운전자들의 좌회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교통신호체계를 다시 바꾸면서 인근 도로변에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예비신호등에 좌회전 금지 표지판과 함께 '안덕벌 방면'이라는 보조표지판을 설치했으나 신호대기선에서 볼 수 있는 주 신호등에는 이를 표시하지 않아 혼선을 부추겼다.
시도 지난해 12월 교통체제개편사업을 완료했을 때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 지역 언론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를 했으나 지난 달 교통체계가 다시 변경된 것에 대해서는 홍보를 하지 않았다.
또한 횡단보도 좌우에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지만 안덕벌 방향으로의 진입 방법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시가 다시 변경된 내덕7거리 교통신호체제에 대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고 경찰이 교통표지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음으로써 내덕7거리에서는 수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 골프연습장에 매일 들른다는 시민 김 모(57) 씨는 "2~3일 간격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견인차에 매다는 것을 봤다"며 "교통신호체체를 바꾼지 얼마 안돼 또 다시 바꾸는 것도 문제고, 바꿨으면 홍보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박 모(52) 씨는 “충주방향에서 안덕벌 방향으로 좌회전을 자주 하는데 갑자기 신호가 없어져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두개의 신호등 중 한곳에만 좌회전금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안덕벌 진행 방법에 대한 안내도 없다”고 말했다.
시민 B씨는 “교통신호 체계는 시민의 삶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제대로 된 흐름을 위해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은 이해하지만 그때마다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시민들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안내와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개선된 신호 체계로 인해 충주방향 우회전 정차가 풀리면서 시내권 큰 축의 교통흐름이 2~3배가량 원활해졌다”며 "부족한 교통시설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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