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과 생활인들에게 평생 학습의 장으로 기능해온 한국방송통신대학이 새로운 시도를 해 교육계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대는 2004년부터 문화교양학과를 신설해 그간 구체적인 직업 관련 전문 지식의 습득과 훈련에 초점을 맞춰온 교육 내용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사회ㆍ문화 현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안목 높이는 데 주력**
방송대는 2004년부터 문화교양학과를 개설해 19일부터 신입생 2천명을 지원받는다.
이번에 방송대가 개설한 문화교양학과에서는 산업 분야의 전문 지식 교육에 주력했던 방송대의 기존 교육 내용과 달리,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 능력을 높이고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교육이 실시된다.
방송대측은 문화교양학과 목적에 대해서 "삶의 질에 대한 문화적 욕구가 증대하는 최근 분위기 속에서 평생 교육의 내용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문화교양학과가 다양한 사회ㆍ문화 현상에 대한 균형 있고 현실 통합적인 이해를 도와, 일반인들의 지적 교양을 쌓고 사회ㆍ문화 현상에 대한 관점을 갖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방송대측은 "직업적인 자기 계발은 물론 내적인 자기 발전을 원하는 일반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인간다운 삶, 품위 있는 삶,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30개 과목 구체적인 교육 내용도 확정돼**
방송대는 좀더 내실있는 문화교양학과 교육을 위해서 이미 다양한 영역에 걸친 30개 과목으로 이루어진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확정한 상태다.
30개 과목의 내용을 살펴보면 창조적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세상읽기와 논술'이나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역사, 사상,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로 생각하기'나 동서양의 행복에 대한 고민을 접해보는 '행복에 이르는 지혜' 같은 특색있는 과목이 눈에 띈다.
이밖에도 동서양의 신화를 살펴보는 '신화의 세계', 동서양 고전을 통해 문화와 인간의 이해를 심화하는 '동서양 문학고전 산택', 영화와 문학을 통해 자연과학 일반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는 '영화와 문학 속의 과학' 같은 과목과 '생활 속의 경제', '성, 사랑, 사회', '생태적 삶을 찾아서', '열린 사회와 21세기', '정보사회와 디지털 문화' 등 경제, 여성학, 생태주의, NGO 활동과 민주주의, 과학기술과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사를 충족시켜주는 교과목이 준비돼 있다.
방송대측은 "'대중문화와 문화산업'이나 '문화기획입문'과 같은 과목을 통해서 문화 산업에서 필요한 전문 지식과 소양을 기르는 기초적인 교육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심화하는 데 기여할 것"**
방송대에서 문화교양학과 개설을 추진해온 이필렬 교수는 "현대 사회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변화 속에 묻혀 자기 성찰을 하거나 관점을 갖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문화교양학과에서 기본적인 정보와 관점들을 폭넓게 접한다면 개개인의 의식의 성숙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번 문화교양학과 개설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런 의식의 성숙이 정치ㆍ사회 영역의 민주주의나 지식의 민주화를 심화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대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21일간 지원서를 교부한다. 다음은 문화교양학과에서 개설한 30개 과목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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