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로부터 강동완 총장 업무복귀 이행명령을 받은 조선대 임시이사회와 임시 집행부가 이에 불복, 지난 8월 28일 제17대 총장 초빙공고를 내고 선거 일정을 공식화함으로써 조선대는 ‘한 대학 두 총장’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새로운 총장선출 공식화는 교수평의회(이하 교평)의 중재 역할 실패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1일 강동완 총장측과 교평은 강 총장의 내년 2월 28일 사퇴를 전제로 총장직에 복귀하는 수습책에 합의했었다. 이에 따르면 강 총장은 업무복귀 후 신임 총장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한 후 내년 9월로 예정된 임기만료를 포기하고 2월 사퇴를 한다는 복귀를 전제로 한 ‘임기 단축 양보안’에 상호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 수습책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초빙공고가 공표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수습책이 파기되자 강 총장은 지난 6월 21일 수습책 합의 당시 교평에 맡겨두었던 내년 2월 28일로 사퇴일이 명기된 사퇴서를 즉각 반환받았다.
강 총장의 사퇴서 반환은 수습안이 파기돼 법적 공방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기 사퇴의사를 번복, 내년 9월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강 총장 측은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직무대행 총장 업무중지, 임시 이사회와 임시 집행부의 업무방해, 총장선거 중지 등 가처분 신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내홍이 사법부의 판단을 통해서 가려질 수밖에 없는 막장에 이른 것이다. 이런 초유의 상황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조선대 의학과 A교수는 학내 게시판 글을 통해 “강압적 사퇴를 용인할 수 없다고 이미 성명을 발표한 강 총장이 총장선거중지가처분신청 같은 전면적인 법적 투쟁에 나섰을 때 과연 총장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질 수 있겠는가?” 라고 질문하며 “그 후유증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하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사태가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은 것은 교육부의 안일한 자세가 자초한 측면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선대 학부모협의회 B씨는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 이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음에도 블구하고 총장복귀 이행명령 공문 하나만 이사회에 던져두고 적극적인 조정이나 이행 강제 노력 없이 대학 내홍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한 교육부의 방관이 조선대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한 대학 두 총장 체제’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국면애까지 이른 조선대 사태에 대해 교육부가 향후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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