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5·18 광주시민 치료했던 '역사적 병원'이 매각된다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5·18 광주시민 치료했던 '역사적 병원'이 매각된다고?

광주 시민사회 “적십자병원은 피를 나눈 현장, 광주시 대책 세워야”

5·18 사적지 제11호로 지정된 구 광주적십자병원이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남긴 영화 ‘택시 운전사’의 촬영지이기도 한 구 적십자병원 매각 추진 소식에 시민사회의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

실제로 당시 광주적십자병원은 의사, 간호원 등 전원이 80년 5월 20일부터 30일까지 10여일에 걸쳐 부상자 치료, 밀려드는 헌혈자들로부터의 채혈업무 등 봉사활동으로 철야근무를 했다.

또한 광주적십자병원은 다른 병원이 모두 문을 닫고 있을 때에도 의사와 간호사 모두 철야근무를 하며 의료활동을 펼쳤다.

▲5·18사적지 제 11호로 지정된 구 광주적십자병원이 매각될 위기에 처해 시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포토뉴스

80년에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지낸 서영훈씨가 2004년 한국일보에 기고한 <나의 이력서>를 보면 “5월 24일 광주적십자병원에는 시민 시체 21구가 안치돼 있고, 23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 환자가 밀려들며 병원에 산소가 부족했다”고 언급돼 있다.

이러한 기념비적 역할 때문에 적십자 병원은 지난 1998년 1월 5·18 사적지 11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건물 소유주인 서남대학 법인이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청산인측이 매각을 추진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5·18 관련 단체 및 시민사회가 광주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을 비롯해 주요 3단체는 29일 성명서에서 “적십자병원은 어느 나라 혁명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높은 도덕성으로 피와 주먹밥을 나눈 현장이다”며 사적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 역사적 장소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이들 단체들은 “적십자 병원이 사유물로 넘어가 5·18 사적지로서의 가치를 구현할 수 없는 상황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매입을 비롯한 대책을 세우라”고 광주시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청산인 측과 협의에 나섰으나 교육부가 이미 매각을 승인한 상태인데다, 청산인측이 건물 매각 대금에 대한 이자지급을 요청하는 등 재정 문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18 다큐 사진작가 김향득씨는 “향후 언제라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유지인 5·18사적지에 대한 항구적인 관리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