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2개나 더 필요하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OECD 국가 20개와 비교했을 때는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다른 대부분의 나라보다는 2배가량 높은 것이다.
***"이대로 살기 위해서는 지구 2개가 필요해"**
녹색연합은 9일 한화환경연구소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가하는 압력을 측정하는 방식인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생태발자국'은 인간이 소비하는 에너지, 식량과 주택, 폐기물 처리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토지로 환산한 지표다. '생태발자국'을 통해 사람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기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태발자국'의 지수가 높을수록 사람이 그만큼 자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므로, '생태발자국'은 '생태파괴지수'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하나뿐인' 지구가 감당해 낼 수 있는 '생태발자국' 지수는 1인당 1.8헥타아르(약 5천여평)인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생태발자국' 지수는 1인당 4.05헥타아르(1만2천여평)로 나타났다. 이를 지구의 수로 환산하면 지구가 2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0.79헥타아르, 교통은 0.34헥타아르, 주거는 1.01헥타아르를 사용한데 반해 각종 소비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데 1.93헥타아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형적인 소비사회의 패턴을 나타내고 있음이 드러났다.
***우리나라 주거 형태 아파트, 다세대주택 등이 과반수**
한편 '생태발자국' 지수를 산정하기 위한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는 35평 이하의 주택에 거주하고 주거 형태는 아파트, 다세대주택ㆍ연립ㆍ빌라가 단독주택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31.7%는 19~26평, 30%는 27~35평, 14.5%는 10~18평에 거주한다고 답한 반면, 15.5%는 36~55평에 거주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과반수인 60%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ㆍ연립ㆍ빌라에 거주한다고 답해 단독주택에 거주한다고 답한 39.2%보다 훨씬 높았다.
또 응답자들의 60.7%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1개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수요 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휴대폰 교체 정도 심해도 너무 심해**
응답자의 과반수인 58.9%는 휴대폰을 2번 이상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고, 3번 이상 교체한 사람도 31.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사람의 휴대폰 교체 양상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을 5번 이상 바꾼 사람들은 남자(11.7%) 여자(4.3%)보다 높고, 연령이 낮고(20대 13%, 30대 11.6%, 40대 8.7%, 50대 이상 0%), 학력이 높을수록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국민 82.2%, "계획적 소비 생활 의지 있다"**
한편 응답자들의 82.2%가 "계획적 소비 생활 의지가 있다"고 밝히고, 재활용품이나 재활용 가게 이용, 환경친화형 상품 구매 등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소비 생활에 대한 실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측은 "국민들의 소비를 더 적극적으로 환경친화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활발한 환경친화형 상품에 대한 투자 등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상생활 유지 위해서는 지구 5개 더 필요해**
이번에 조사된 우리나라 사람의 '생태발자국' 지수는 '어스 데이 네트워크'가 OECD 회원국 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태발자국' 지수와 비교했을 때 터키, 멕시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과 더불어 평균보다 25%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세계 최소인 모잠비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보다는 2배가량 높은 것이어서, 우리나라도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대열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사람들의 '생태발자국' 지수는 9.7헥타아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세계 최대의 '생태파괴국'이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미국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구가 5개나 필요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성인 남녀 7백명을 대상으로 11월18일부터 20일까지 한길리서치연구소를 통해 전화 설문한 결과를 녹색연합과 한화환경연구소가 분석해 '한국인 생태발자국 지수'로 환산한 것이다.
다음은 녹색연합이 내놓은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50가지 방법.
○ 물, 소중히 써야합니다
- 양치질, 세수, 샤워 때 물을 받아서 사용합니다.
- 애벌빨래를 먼저 하고 세탁기를 사용하면 물 사용을 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설거지를 할 때도 물을 받아서 사용합니다.
- 샤워기에는 절수 장치를 설치합니다.
- 양변기의 물탱크 안에 절수장치를 설치합니다.
- 무공해 비누나 천연세제를 사용합니다.
- 빗물을 허드렛물로 이용합니다.
- 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수구로 흘러들지 않게 합니다.
○ 쓰레기,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 음식은 남기지 않을 만큼 만듭니다.
- 음식물 쓰레기는 말려서 버립니다.
-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사용합니다.
- 과다 포장된 제품을 사지 말고 포장지는 상점에 두고 옵니다.
- 재활용 마크, 환경마크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합니다.
- 가전제품, 가구, 장난감, 그릇 옷 등은 잘 손질해서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해줍니다.
-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 방법을 제대로 익혀야 합니다.
○ 친환경적인 에너지, 전기절약부터입니다
- 가전제품을 고를 때 되도록 이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제품을 사용합니다.
- 에너지 절약형 조명기구를 사용합니다.
- 여름철 에어컨 사용은 최대한 절제해야 합니다.
-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엔 플러그를 뽑아놓아야 합니다.
- 전기장판, 전기난로, 전기온돌 등 전열제품은 가능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는 사용하지 않을 때 반드시 전원을 꺼둡니다.
- 충전식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 전기 사용인 많은 시간(오후 2~3시, 오후 10시)을 피해 전기를 사용합니다.
- 실내 난방은 18~20℃, 냉방은 25℃가 적정 온도입니다.
- 겨울철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내복을 입습니다.
○ 지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 각종 세제, 샴푸, 화장품 등은 리필제품을 이용합니다.
- 음식물을 저장할 때 랩이나 비닐봉투 대신 밀폐용기를 사용합니다.
- 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 주방에서는 천 행주를 사용합니다.
- 장바구니를 이용하며 즉석식품 이용을 자제합니다.
- 물건을 고를 때 재활용이 되는 포장용기인지 살핍니다.
- 야외에 나갈 때 도시락을 싸고 수저, 컵도 준비합니다.
- 회사에선 커피 자판기의 일회용 컵을 없애고 개인 컵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 경조사 때 대량으로 사용하는 용기는 동사무소, 부녀회 등에서 공동으로 준비합니다.
- 녹색가게를 자주 방문합니다.
- 재생용품으로 만든 물건을 구입합니다.
○ 안전한 먹거리
- 화학 첨가물이 든 즉석가공식품을 사먹지 맙시다.
-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읍시다.
- 식품의 안정성과 수입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사, 검역, 성분 표시, 유전자 조작 여부 등을 정부에 요구해야 합니다.
- 식 습관을 채식위주로 바꾸어야 합니다. 육식은 채식보다 10배의 에너지를 더 필요로 합니다. 가축을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농작물의 양은 지구 전체의 기아를 먹이고도 남을 양입니다.
- 유기농산물 직거래 운동에 참여합시다.
- 아기에겐 모유를 먹입시다. 분유는 농약을 대량살포해서 얻어진 사료를 먹고 성장촉진제를 맞고 열악한 성장환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란 젖소에서 생산됩니다.
○ 교통입니까? 고통입니까?
-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 5. 5㎞ 이하의 거리는 자전거가 가장 빠릅니다.
- 자동차 함께 타기 운동에 참여합니다.
- 작은 차를 선택합니다.
- 자동차 에어컨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 환경 친화적인 연료를 사용합니다.
- 차계부를 씁니다
- 연비가 높은 자동차를 선택합니다.
- 자동차 공회전을 하지 맙시다. 도시 대기오염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배출 가스는 공회전하는 동안 4배 이상 더 발생하고 가솔린도 1분간 약 32㎖가 낭비됩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