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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왜 자동차사 중 유독 쇠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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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왜 자동차사 중 유독 쇠락하나

매출 30% 격감, 조업중단, 감원 등. 내수시장만 관심

지난 99년 수조원대의 부채만 남기고 이듬해 프랑스의 르노 그룹에 매각돼 출범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최근 경영 상태가 심상찮다.

***르노삼성 판매 부진으로 조업중단**

11월 르노삼성차 매출은 6천6백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1%나 격감했다. 모든 것은 내수때문이다. 수출은 1백37대로 숫자상 작년 동월대비 4백7.4% 증가한 것으로 비치나, 증가라고 붙이기조차 민망한 지경이다.

이같은 르노삼성의 고전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으나 르노삼성차는 거의 전량 내수에 의존하고 있으며,할부금융사가 신용도 조사를 대폭 강화하는 바람에 계약이 출고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에 지난달 28일부터 매부진에 따른 재고누적을 이유로 일단 오는 3일까지 일시 조업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르노삼성차 재고가 1만3천여대로 적정선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또 4일 조업 재개 후에도 최소한 연말까지 생산량을 종전보다 15% 정도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계약직 3백50명도 해고했다.

이같은 르노삼성의 부진은 현대차나 기아차, GM대우 등 경쟁업체의 실적과 비교하면 더더욱 초라하다. 내수침체때문에 고심하기란 다른 업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위기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는 17.6% 줄었으나 그대신 수출을 27.8% 늘려 전년동기보다 도리어 11.5%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내수가 32.1%나 줄어들었으나 수출이 6.5% 늘어 7.0% 감소에 그쳤다.

GM대우차는 11월 판매가 6만3천33대로 1백18.7% 늘어났다. 내수는 21.7% 줄어든 반면,수출은 북미지역 등 수출 재개에 힘입어 195.9% 증가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약속위반**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르노삼성의 부진과 관련, "르노삼성차의 모델은 SM5와 SM3 두 종류로 모두 일본 닛산자동차의 모델과 핵심부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닛산이 수출하는 지역에는 수출을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닛산의 수출대상지역은 거의 전세계를 망라하기 때문에 닛산이 수출하지 않는 지역에 르노삼성이 수출한다는 것은 이름도 생소한 몇몇 조그만 지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요컨대 르노삼성차는 내수용 자동차업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GM대우와의 뚜렷한 실적 차이에 대해서도 그는 "대우차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 수출을 할 만큼 자체개발력이 있지만 삼성차는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업체이기 때문에 수출할 만큼 연구개발력을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하면서 지난 99년 인수한 일본의 닛산 자동차와 함께 아시아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삼겠다며 대대적인 연구개발을 지원해 고용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위약을 한 셈이다. 속내는 한국내수시장이었을뿐, 애당초 수출은 관심밖이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르노 그룹은 다시 쌍용자동차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지난달 19일 마감한 쌍용차 매각을 위한 입찰신청 기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이는 르노삼성과 별개로 르노 본사가 독자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본격 인수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국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며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측은 "그 동안 대형차와 레저용차량(SUV) 모델이 없는 르노삼성차가 쌍용차 인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으나 르노가 쌍용차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르노삼성과 합병을 할지, 독자경영을 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계속해 국내시장만 겨냥한 경영을 할 경우 이미 자동차시장이 포화된 한국시장에서 일부 대체수요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만큼, 내수가 나쁠 경우 수출로 커버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경영위험도가 높아지면서 결국 쇠락의 길로 가지 않겠냐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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