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일 이라크에서 한국인 민간기업체 직원들이 피살된 것과 관련해, 손세주 이라크주재 대사대리의 신변보호를 위해 군의 무장경호를 받게 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군으로 하여금 바그다드 한국대사관 직원들의 외부활동 경호를 맡기는 방안도 추진키로 하는 등, 이라크에 가 있는 정부 관계자 및 군에 대해서는 경호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하지만 정작 이번에 희생된 민간인들에 대해서는 경호인력 부족을 이유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애꿎은 민간인 피해가 더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바그다드에 주둔하고 있는 합동군사령부(CJTF-7) 및 미군과 협력해 민간인에 대한 테러공격에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고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또 바그다드 소재 호텔에 임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외부활동을 하게 될 경우 미군이나 동맹군으로부터 신변경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또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애더기지에 주둔중인 서희.제마부대의 경계 전투병력 80∼90명 가운데 일부 요원을 차출해 한국 공관의 경비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 공관은 이미 서희-제마부대에 경호병 파병을 요청한 상태다.
국방부는 이밖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합동군사령부에 연락장교로 파견돼 활동중인 이종덕 중령에게 이날 오전 한국인 시신이 안장된 티크리트의 병원으로 떠날 예정인 손세주 대사대리와 동행토록 지시했다.
국방부는 나시리야의 미군과 이탈리아군이 1일부터 기지밖으로 출입하고 있으나 한국군의 영외활동은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계속 재개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또 합동군사령부와 연락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소령, 중령 장교 1명씩 파견돼 있는 협조단에 대령급 장교 1명을 조만간 추가로 파병할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