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안을 둘러싼 한국카본 신소재 노사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 밀양시 한국카본 신소재 노동조합이 20일 밀양시청 브리핑 룸에서 '임금·단체협약 승리를 위한 총파업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성훈 노조지회장은 "사측과 임금인상안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측의 행위를 대외에 알리기 위해 파업을 결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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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사측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게 되면 고용불안이 우려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대해 회사 측은 "베트남 이전은 기술진 10여 명만 파견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금인상안을 두고 회사 측은 기본금 2.5%,고정 상여금 1.5%를 포함해 4% 인상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기본금 5%, 고정상여금 1.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1.5%는 현금으로 노동조합 발전기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과 함께 매일 결의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초봉 연봉 3000만 원에 10년 이상 장기근로자의 경우 4000만 원에서 4500만 원을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며 노조의 임금 인상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카본 신소재 노조는 한국카본 노동자를 포함 420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16일째 파업 중이다. 노조는 지난 15일 밀양 시내를 행진하면서 시민들에게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시가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조희권 노조 사무국장은 "한국카본 한국신소재는 밀양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지난 35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 왔는데 아직도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억압하고 강압적이거나 무시하는 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회사 측은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과 비 참여 조합원 사이에 마찰이 우려된다며 부분 직장폐쇄 문제를 논의했으나 근로감독관의 권고에 따라 부분 직장 폐쇄 조치를 보류한 것으로 확인돼 노사갈등이 격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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