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월 말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베이징(北京)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지난달 23일부터 1주일 이상 중국 여러 도시들을 순방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답사라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주변의 눈이 다시 북중 국경지대로 쏠리고 있다.
"시점은 3월 말에서 4월…'동북 3성' 유력"
<마이니치>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일정을 고려해 행사가 폐막하는 15일 이후에나 이루어질 예정이며, "김 위원장의 집무 관계로 4월로 미뤄질 가능성"(베이징 외교 관계자)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강상태를 고려하면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주변이나 (북한과 가까운)동북부를 시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영일 국제부장도 지난달 24~28일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 지역을 방문해 각 지역 최고권위자인 당서기를 면담한 바 있어 이러한 예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김 부장의 방중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답사'의 성격이 짙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중 직후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면담한 것을 시작으로 1주일 이상 북한에 머무르고 있는 김영일 부장은 각 성의 당서기를 만나 동북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북중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1년 방중시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을 둘러봤고, 2006년에는 이창(宜昌), 광저우(廣州)에까지 발을 넓히기도 했다.
북-중, 무엇을 이야기할까?
방중이 이루어지면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과 만나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과 핵 문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물꼬를 틔울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최근 북한이 화폐개혁에 따른 외부적 공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회담이 이루어지면 내용 면에서 경제적 요소의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북한이 국방위원회 결정으로 국가개발은행 설립 계획을 공표하고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을 만들어 100억 달려 규모의 외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보아, 중국의 투자를 강하게 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평화협정 협상과 6자회담 복귀 등에 대해서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난달 초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찾은 데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을 찾으면서, 이미 양국 간에 이미 6자회담 재개를 두고 상당한 논의가 진전됐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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