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우리 농업 속 일본용어를 비롯해 한자·은어·속어 등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는다.
도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일본식 표현과 한자 농업용어 등을 순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순우리말로 순화한 표현은 청년농부와 귀촌·귀농 농업인, 관련 단체, 도민 등에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도가 일상 농업에서 쓰이는 일본어 등의 청산에 나선 것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어 말살정책에 따라 농업 용어도 일본어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로 인해 일상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은연 중에 국민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농업에서 쓰이는 대부분 일본 용어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행정관청 및 농업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 농업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대표적인 일본식 표현은 쌀 품종인 히토메보리,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이 있다.
또 농수산물 시장에서도 둥근 과일이나 채소의 크기를 말할 때 ‘다마’라는 말을 쓰고, 출하용 상자에 든 농산물을 칭할 때 ‘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다마네기’(양파), ‘낑깡’(동귤), ‘다대기’(양념), ‘오뎅’(어묵), ‘사시미’(회), ‘닭도리탕’(닭볶음탕), ‘다꽝’(단무지) 등도 흔히 쓰이는 일본식 표현이다.
추욱 농림축산국장은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은 일제 강점기 역사와 맥을 같이하며 고착된 경우가 많다”며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관행으로 굳어진 이유가 크다”고 지적했다.
도는 이와 별개로 한자어 사용과 농업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행정용어 등에 대해서도 순우리말로 순화한다.
구체적으로 농업기반분야 28개, 농작물 분야 28개, 재배기술 40개, 축산분야 13개 등 109개를 우선적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관정( 管井 )은 우물로, 한발(旱魃 )가뭄으로, 선과(選果)과일 고르기 등으로 순화 해 사용을 권장할 방침이다.
이밖에 도는 매월 ‘이달의 순 우리말’ 농업용어를 5개씩 선정해 해당 단어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흔히 쓰는 말과 농업용어로 생각하기 어려운 한자어 다섯 단어(시비, 수도, 위조, 도복, 천식)를 선택해 농사현장에 집중적으로 알린다.
추 국장은 "일본식표기, 한자어 등 어려운 농업용어를 사용하면 농산업 자체가 어려운 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도민이 쉽게 배우고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 용어로 순화 사용하고,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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