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4주년을 맞아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청주시 성안길에서 ‘일본 아베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반일을 넘어 극일로 가는 제2의 독립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천명했다.
15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일본 아베정권 규탄대회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비옷과 우산을 든 수백명의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NO 일본’을 외쳤다.
규탄대회 공동대표단은 결의문에서 “올해 3·1운동 100주년, 8·15광복 74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며 “일본의 도발로 인한 시련을 일제잔재 청산과 제2의 독립운동으로 승화시키자”고 밝혔다.
이어 “일제는 1894년 동학혁명군 5만 명을 무참히 학살하고 1905년 을사늑약으로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았으며 1910년에는 조선을 완전히 삼켜버렸다. 이어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우리민족 7500여 명을 살육하고 1만 5961명을 부상케 했으며 4만 6983명을 구속했다”고 참상을 설명했다.
또한 “강제징용으로 550만 명, 강제징병 37만 명, 일본군 위안부 8만여 명을 끌고 간 만행을 저질렀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원혼이 수만 명이다”며 “그런데도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 했다’는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반크 동아리, 충청평화나비네트워크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단체의 공연이 진행돼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로 거듭났다.
또한 변재일 의원(민주당 청주청원)과 김종대 의원(정의당)을 비롯한 도·시의원들이 참여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변 의원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일본의 경제 침략에 모든 국민이 똘똘 뭉쳐 이겨내자. 함께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1965년 체제를 청산하고 2020년에는 일본과 대등해지는 새로운 체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시민은 불매운동을 참여하고 정치인은 국회에서 힘을 합쳐 나가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선배 충북도의장도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 침략을 이겨내기 위해 도의회도 규탄대회와 관련 조례 제정 등 열심히 하고 있다. 손에 손잡고 함께 싸워나가자”고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경축식을 갖는 등 도내 곳곳에서 광복절 행사가 진행됐다.
이시종 도지사는 “일본은 지금도 진정한 사과 없이 경제침략을 일삼고 있다”며 “이 기회를 극일의 기회로 삼아 오히려 득이 되고 약이 되도록 각 분야에서 노력하자”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축식에는 청주시 옥산 출신 정순만 독립운동가의 손녀 등 후손 20여명이 미국에서 방문해 광복절 경축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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