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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라크 파병 불가'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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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라크 파병 불가' 재천명

"파병은 국익에 어긋나", 미군의 이라크 조기 철수도 요구

이집트는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고 관영 메나(MENA)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집권당 의원모임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 파병 불가 방침을 재천명하며 "이같은 결정은 국익을 고려해 취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자치권 부여가 중요하다"면서 "이라크인들은 변화를 가져오고 만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 정권을 세울 능력이 있는 국민들"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미군이 이라크에서 조기철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무바라크는 또 "이라크의 모든 이웃 나라들에게 이라크에 어떠한 영향력도 미치려 들지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지난 60년간 중동의 독재정권을 지원해온 미국의 중동정책은 실패했다"며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은 이집트, 시리아 등 중동국가의 민주화에 맞춰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국가들에게 이라크 파병을 요구했으나 거부되자, 최근 들어 이들 국가들에게 노골적인 비판 공세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한-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미국은 14개국에 추가파병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 미국이 추가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이집트의 파병 불가 입장 재천명으로 또한차례 좌절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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