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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학생들, "기부금 입학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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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학생들, "기부금 입학 반대"

"지금도 재정은 흑자상태. 재단 돈벌이 아닌가"

연세대와 고려대 총장이 20억원정도를 낼 경우 기부금 입학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고려대 총학생회가 11일 반대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02년 고려대 예산을 보면 부풀려서 책정만 해 놓고 쓰지 않아서 남은 돈(이월금)이 2002년 총 예산 3927억의 16.9%인 6백55억원이나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을 비롯한 학교당국 관계자들은 재정이 모자란다며 기여입학제까지 해야 된다고 언론에 나와 엄살을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또 "2002년만 보면 학교당국은 총 예산 가운데 2.8%인 1백15억을 적립금(특정기금)으로 쌓아두었고 2002년까지 쌓아둔 적립금(특정기금)을 모두 더하면 8백억이나 된다"며 "이러한 적립금의 대부분은 건물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모아둔 것으로 건물을 많이 지었을 때 웃는 쪽은 학생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산이 늘어나는 학교법인(재단)이다. 이는 건물을 새로 지으면 법적으로는 모두 ‘학교법인(재단)’의 소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이어 "학생들을 위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건물을 짓는 것보다 강사월급, 강사 수, 연구비, 실험 실습비, 도서구입비, 장학금 같은 곳에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돈을 써야 하나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래서 교육부도 해마다 사립대학에 보내는 <사학기관 예산 편성지침>에서 '대규모 시설투자를 지양하고, 무리한 시설 투자로 인한 재정악화를 방지하며, 투자 시에도 면밀히 검토하여 무리한 시설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대학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회는 이어 "고려대 총장이 기여입학제를 하자고 하는 것은 고려대가 이른바 ‘일류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라며 "학교 당국은 학벌사회를 없애려하기보다 학벌체제를 이용해서 자기대학 재정을 늘려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생회는 "다른 대학이 어떻게 되든 우리 대학은 돈을 늘리고 보자는 것인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면서 대학재정을 늘릴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은, 수십억씩을 내고서라도 좋은 학벌을 얻으려고 하는 부자들의 돈을 세금으로 거둬 모든 대학에 골고루 나누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학생회의 이같은 주장은 학교당국이 기부금 입학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등의 강한 불신을 사고 있는 회계의 투명성 등을 먼저 제고해야 하며, 아울러 기부금 입학으로 확보하게 될 재원을 과연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힌 뒤 기부금 입학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앞으로 논의과정에 주요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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