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방부 홈페이지 다시 들썩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방부 홈페이지 다시 들썩

이번엔 신청사 ‘장성용 스카이라운지’ 파문

국방부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로 잇따라 들끓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송영선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소장의 국방부 대변인 계획으로 홈페이지에 비난의 목소리가 쇄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근에 완공된 국방부 신청사에 '장성용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비난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장군 식당공간은 1.4평, 일반 직원 식사 공간은 0.2평, 개인 화장실도 구비 **

이같은 논란은 문화일보가 4일 국방부가 최근 준공한 신청사의 장성용 스카이라운지가 호화판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문제의 스카이라운지는 건물 맨 위층인 10층에 마련돼 있으며 전체 2백2평 가운데 97평을 국방부와 합참에서 근무하는 장군급 70여명만 이용할 수 있는 장성 식당과 휴게실로 꾸몄다.

신청사의 10층은 당초 옥상 용도로 설계됐으나 지난해 12월 갑자기 설계가 변경되면서 8억 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급 대형 탁자와 의자, 소파, 64인치 대형 TV 세트 등의 고층빌딩 스카이라운지 형태로 조성됐다.

이 공간을 실제 사용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30여명에 불과한 반면 지하에 위치한 1백74평의 직원용 구내식당에는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직원 7백~8백명이 함께 이용해 대조되고 있다.

총 9백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10층의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완공된 국방부 신청사는 또 중장급 이상 간부 사무실마다 개인 화장실을 설치하고 한달에 몇 차례 이용하지도 않는 육해공 참모총장 집무실과 접견실도 별도로 마련, 빈축을 사고 있다.

즉 육해공 참모총장의 공관은 국방부 영내와 신청사에서 멀지 않은 대방동 등에 모두 따로 마련돼 있어 신청사 공간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3성 장군 이상 간부 사무실 13곳에도 모두 전용 화장실과 세면대를 설치해 놓은 반면 각 층에 설치된 일반 화장실 공간은 동시에 4명밖에 이용할 수 없는 정도여서 비난을 사고 있다.

신청사에 새로 마련된 장관실도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듯싶다. 장관실 공간도 신청사로 옮기면서 지나치게 넓힌데다 재활용될 수 있는 집기들도 모두 64인치 대형 PDP TV, 테이블 등 새로운 집기들로 교체해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빈 방문이 잦고 외국과 비교해 볼 때 좀더 화려할 필요도 있어"**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의 집기는 모두 차관실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최대한 재활용하고 있으며 10층에도 일반 직원 휴게실이 마련돼 있는 등 장군만을 위한 시설이라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전용화장실이 마련된 데에도 "권위주의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으나 각 집에 화장실이 마련돼 있는 것처럼 편리함이나 편의성으로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일반 부대에도 집무실안에 다 개인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10층 용도가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도 "기존에 합참만 들어오려 해서 7층으로 설계됐다가 국방부도 들어오는 바람에 9층으로 설계가 변경됐으며 이 과정에서 공간이 많이 부족해 10층 용도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외빈이 많이 찾는 공관이고 외국의 공관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더 화려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타 부처와 비교해도 더 넓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 비난 쇄도,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 이용하는 병사도 많아"**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국방부 입장과는 많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국방부 홈페이지에 올라오기 시작한 네티즌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 내무실에 병사들이 너무 많아서 새우잠 자며 메트리스 하나에 두명이 자는 모습 등은 염두에 두지도 않는" 국방부 고위급들의 행태에 분노를 터뜨렸다.

또 "엄동설한이 다가오는 추운 겨울에 우리 국군 장병들은 추위에 떨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지 하는 각오로 버티고 있다"면서 "부하들을 위해 희생하려는 정신을 갖는 지휘관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름을 조용기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병사들이 많은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으며 '장병들 대변인'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중대원 1백명에 세탁기는 고작 1~2개라 병사들이 추운 겨울에 손이 갈라지는 고통을 참아가며 전투복을 찬물에 빠는 현실을 알고는 있는지" 질타했다.

또 10여년전 국방부 청사내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국방부장관실의 호화로움을 비판했으며 한 네티즌은 "휴전선 1백55마일에서 오늘도 목숨 걸고 혹한의 추위와 싸우는 후배들이 불쌍하다"고 적기도 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하루에 6백원 짜리 인생 사는 육공군 간 두 아들이 불쌍하다"고 자조하기도 했으며 "언제쯤 국민에게 사랑받는 군인상을 보일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 한 국방부 관계자는 "언론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