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인협회 회장인 민윤기 시인은 지난 2일 ‘시와 함께’라는 문학방송에서 ‘2000만원 시 한편’을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제7회 4.3 평화문학상 당선작인 김병심 시인의 시 ‘눈 살 때의 일’의 발표 이후 끊임없는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세 차례나 최종심에 올랐던 어느 시인은 기자 회견에서 심사에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했고 그 중 하나는 ‘한림읍 금악리’를 ‘한경면 금악리’로 잘못 표기한 '지명 오류다'라고 밝혔다.
또한 제주도에 소재한 한 신문사 특별 기고문의 기사 제목에서 4.3문학상의 상금이 2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민윤기 시인은 2000만 원이라는 상금이 대한민국 현실에서 왜 온당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상금 액수인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민윤기 시인은 문인들의 고시패스라고 할 수 있는 신춘문예의 '시' 부문응모인 경우 최고상금인 영남일보는 영남일보문학상이라 부르며 700만원이고 중앙유력 일간지들의 공모인경우 한편당 응모자수는 약 10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응모하고 중앙일반 신문들은 1000명 내외 전문지(농민, 불교 등)는 500명 안팎이다.
이에 반해 올해 제주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응모자 수는 신춘문예와 비교하면 약 20%~30%인 200명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4.3의 아픔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먼 저조한 응모자수에 비해 상금은 무려 2000만 원이다.
물론 평화, 상생, 화해로 규정된 소재가 협소하고 열편의 시를 모두 주제에 맞게 쓰려다 보니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이 크다고 하더라도 상금의 액수가 너무 과 하다는 평가다.
특히 2013년부터 2019년까지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응모자들을 보면 1회 125명, 2회 81명, 3회 90명, 4회 107명, 5회 126명, 6회 135명 7회 200명이며 1회부터 7회까지 무려 7년 동안의 응모자수를 모두 합산하더라도 864명으로 중앙유력 일간지 한해 신춘문예 응모자수에도 못 미치는 숫자이다.
지난 7년 동안 제주 4.3 평화문학상은 2000만 원이라는 대단한 현상금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평균 약 100여명의 응모자들에 불과 했다.
제주의 아픈 역사인 제주 4.3을 널리 알린다는 최초의 취지가 무색하게 기성, 신인을 구분하지 않고 해외응모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학인들의 관심은 묘연한 실정이다.
민윤기 시인은 “4.3 영령들의 피로 만들어진 거대한 예산에 비해 이 정도의 응모자들의 숫자라면 제주4.3 평화문학상의 공모 방법은 분명히 개선되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한 편에 2000만원 이라는 상금액수는 대한민국 국민과 시인들의 정서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여타 다른 공모전들에 비해 위화감을 조성하는 불편한 액수임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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