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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사라진 마산음악관 친일 음악가 조두남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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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사라진 마산음악관 친일 음악가 조두남 전시물

창원시 7일 철거...시민단체 "음악관 운영위원회도 재구성해야"

속보=창원시립 마산음악관에 설치됐던 친일 음악가 조두남 관련 전시물<프레시안 8월 6일 보도>이 결국 철거됐다.

경남 창원시는 7일 마산음악관 내 조두남 흉상과 밀랍모형, 가곡 ‘선구자’ 악보를 철거했다. 지난 6일 시민사회단체의 철거 요구 기자회견이 있은 지 하루만이다.
▲창원시립 마산음악관에 설치된 친일 음악가 조두남의 '선구자' 악보가 7일 철거되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시

시민사회단체 측은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명단만 공개된 마산음악관 운영위원회는 다시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을 새로 밝혔다. 따라서 이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창원시는 이날 오전 허성무 시장을 비롯해 문화관광국장, 문화예술과장 등 관계자 긴급회의를 갖고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구자’ 노래와 연관된 조형물 용두레 우물 모형과 일송정, 기증석 등은 마산음악관 운영위원회 의견과 시민 여론을 수렴해 정비 또는 철거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세금을 들여 설치한 대형 조형물을 바로 철거하기보다는 지역 여론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마산음악관 전시실 피아노 앞에 설치됐던 조두남 밀랍모형과 흉상(오른쪽 전시 공간 내부)이 철거됐다. ⓒ사진제공=창원시

창원시는 향후 마산음악관 활용 방안에 대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음악인을 발굴해 전시하고 학생들을 위한 음악교육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황규종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기회에 전시자료를 재점검해 문제가 있는 내용들은 수정해나가겠다”며 “마산음악관이라는 명칭에 걸맞고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시설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열린사회희망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던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창원시가 단계적으로 철거하겠다는 나머지 시설물도 빨리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어제 기자회견장에서는 마산음악관 운영위원회 10명의 명단만 공개됐다”며 “위원으로서 최소한의 자격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직책 등 기본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운영위원회도 제대로 된 역사 관점과 입장을 가진 합리적 인사들로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운영위원회가 리모델링 과정에서 조두남의 친일행적을 함께 밝혀 기록했다”며 “이런 고심의 부분은 부각조차 되지 않고 누락된 것도 사실이어서 운영위원회로서는 서운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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