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시내 ‘안전지대’인 ‘그린존’에 대한 박격포와 미사일 공격이 이틀째 이어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무력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저항세력의 치열한 공세가 전개돼, 한국군이 파병될 경우 인명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군사령부 이틀째 공격 받아**
AP통신은 4일 오후 7시45분(현지시간) “이라크 저항세력이 연합군 사령부 및 이라크 정부의 주요시설이 밀집해 있는 바그다드 도심 티크리스강 서쪽의 ‘그린존’에서 거대한 폭발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전날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3일 밤에도 3~4차례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 이 중 한발이 미군 제2기갑연대의 울프팩 기지를 가격하기도 했다.
이날 공격에 대해서 이라크 경찰은 2차례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로이터 통신은 짐 카셀라 미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박격포 또는 미사일 공격이 3차례 이어졌으며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확인은 정확히 되지 않았으나 4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린존 지역은 미군 임시행정처 등이 위치해 있어 미군이 가장 철저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지역이지만 이미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고 공격무기도 미사일 등 정규군급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정보력과 저항능력이 미군이 예상하고 있는 것 이상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한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도로에 매설해 놓은 지뢰가 터져 미군 제1 기갑사단 한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부상당했다.
***모술, '제2의 바그다드화'**
이날 미군에 대한 공격은 바그다드 이외의 이라크 전역에서 이어졌으며, 특히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모술지역에 무장세력의 공격이 집중돼 모술이 '제2의 바그다드'가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모술에서는 이날 저항세력들이 소형화기와 로켓추진 수류탄을 이용, 미군이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호텔을 공격했고 이 지역 경찰서도 이날 밤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았다.
모술에서는 이밖에도 기독교도인 판사 한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들과 가족들은 모술 인근 니네베주 항소법원의 이스마일 유세프 판사가 총격을 받아 자택 인근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은 이라크 판사를 노린 두 번째 사건으로 지난 3일에도 카르발라에서 약 75km 남쪽에 위치한 나자프 지방에서 새 사법기구 창설에 관여한 친미성향의 이라크인 판사가 납치돼 피살되기도 했었다.
***영국군도 교전중 사망**
바그다드 서부 칼디야에서도 저항세력이 로켓 추진 수류탄으로 미군 순찰차를 공격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으나 미군 당국은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은 그러나 이날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인근에서 미군 트럭이 불에 타고 있고 이라크인들이 주변에서 미군 군수품을 늘어놓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군에서도 교전중 사망자가 이날 발생했다. 영국 국방부는 영국 해군 이안 프랑크 하사가 지난달 31일 이라크내 모처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다 ‘적대적 사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이후 영국군 사망자는 5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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