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저항의 날' 총공세가 계속되면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 본부가 위치한 바그다드의 `안전지대'인 `그린존'에도 포격이 가해지는 등 이라크 전역이 '전쟁지대'화하고 있다.
***이라크 전역 '전쟁지대화'**
미군 당국은 3일 오후 9시10분(현지시간)께 미군 점령당국이 업무를 보고 있는 바그다드 도심 티크리스강 서쪽의 '그린존'에 3~4 차례의 박격포 또는 로켓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밤 바그다드 남서쪽에서 3~4발의 발사체가 바그다드 도심에 떨어졌으며 이 중 1발이 미군 제2기갑연대의 울프팩 기지를 가격했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0분께 바그다드 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의 이맘 후세인 사원 인근의 번화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도 이날 오후 미군 순찰 차량 1대가 지뢰를 밟고 폭발,제4보병사단 미군 병사 1명이 숨졌다. 티크리트 우자 마을에서도 미군 순찰 차량에 소형 화기를 동원한 공격이 있었으나 미군 피해는 없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새 사법기구 창설에 관여한 친미성향의 이라크인 판사가 납치돼 피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카라발라에서 약 75km 남쪽에 위치한 나자프 지방의 검찰총장인 아레프 아지즈는 3일 새벽 나자프 최고 재판관인 무한 자브르 알-슈와일리와 함께 괴한에 납치돼 승용차 트렁크에 갇힌 채 나자프 북부 8km 지점까지 끌려갔다고 전했다.
아지즈 총장은 괴한 중 1명이 슈와일리 판사에게 "사담이 당신의 처형을 명령했다"고 말하고 그의 머리에 2발의 총격을 가해 사살한 뒤 자신은 풀어줬다고 전했다. 슈와일리는 지난 8월 후세인 전 정권의 죄상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기관인 '바트당 조사 위원회' 설립을 결정한 인물들 중 한 명이다.
이에 앞서 2일 밤에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친미 성향의 지방 정치단체를 이끌고 있는 무스타파 자이단 알-칼리파가 차량을 이용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미군 당국이 전했다.
***당황한 부시, "이라크서 도망가지 않겠다"**
이같은 총공세에 당황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미국은 결코 이라크에서 도망치지 않겠다며 흔들리는 미국 민심잡기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중소기업주들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적은 미국이 도망칠 것으로 믿고 무고한 시민들과 구호 직원들, 동맹군을 살해할 의도가 있다"며 "그러나 미국은 결코 도망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발표한 성명에서 "테러범들은 우리가 도망치기를 바라기 때문에 동맹군과 무고한 이라크인들을 살해하려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 결심은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시 정부의 이같은 "도망치지 않는다"는 표현은 현재 미국이 이라크에서 베트남전때와 유사한 위기에 몰렸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으로 해석돼, 지금 부시가 내심 얼마나 당황하고 있는가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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