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는 혼신의 힘을 쏟고, 끝나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간 친목과 화합 도모에 적극적이다.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일반적인 모습니다.
6일 오전 아티스틱수영 경기가 펼쳐진 염주체육관. 예상과 달리 수백명의 관객들의 환호 속에 선수들이 평소 갈고 닦은 연기를 선보였다.
일부는 마스터즈대회가 무색할 정도의 선수간 호흡으로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큰 동작보다는 아기자기한 연기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면 파트너와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의 실수도 자주 나왔지만 그때마다 관객들은 더 큰 박수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선수들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답하기도 했다.
이날 듀엣 테크니컬 루틴(30-39)에 출전한 ‘시드니 에머럴드 싱크로나이즈팀’(호주)의 안나 로사와 크레머 선수는 “기대한 만큼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업이 건축가와 공무원인 이들은 “일과를 마친 저녁이나 주말마다 꾸준히 수영을 해왔으며 6개월부터 둘이 연습을 했는데 차기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수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남부대 시립수영경기장도 선수들끼리 주고받는 고함소리, 코치진의 독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 그리고 많지 않은 관객들이지만 그들의 응원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비록 동호인들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무대라지만 선수들의 의욕과 경기장 열기는 선수권대회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전, 박진감 넘치는 공격, 거친 몸싸움으로 ‘경기는 경기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했다.
특히 동호인 중심의 대회인지라 같은 나라의 동호인들끼리도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풀 밖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서로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나누고 즐겁게 수다를 떠는가 하면 관중석에 앉아 다른 팀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금새 편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한 진행요원은 “마스터즈대회는 제 기량을 스스로 점검해보는데 의미를 두는 것 같다”면서 “경기장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는 것은 매우 흔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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