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이 운영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전 대표이자 한때 노대통령 운전사를 지냈던 선봉술씨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SK로부터 받은 11억원 가운데 1억원을 나눠 쓴 사실이 검찰조사결과 밝혀졌다.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9일 생수회사 장수천의 전 대표였던 선봉술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작년 12월말 손길승 SK그룹 회장에게서 수수한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 중 억대의 돈이 선봉술씨에게 건네졌다는 단서를 포착, 선씨를 소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최 전 비서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SK로부터 받은 11억원 중 1억원 이상의 돈을 선씨와 나눠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선씨가 장수천 대표였던 점에 주목하며 선씨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가를 집중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씨는 노 대통령의 친구로 부산지역에서 노 대통령의 운전사로 일했으며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의 땅을 공동 소유한 사실도 있어 한나라당으로부터 노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문 기획관은 이와 관련, "선씨가 나눠쓴 돈은 장수천 등과 일단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 전 비서관은 선씨와 막역한 사이여서 돈을 나눠썼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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