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행사에 시·군별 공무원을 강제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는 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가 시·군에 군사정권 시절에나 나올 법한 강제동원 계획을 지시했다”며 “이는 광역자치단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시·군 공무원에게 강요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 노조는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와 2017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와 지원협약서를 체결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며 “도는 충주무예마스터십의 성공개최를 위해 강제동원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9일 각 시·군에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관람계획 알림’ 이라는 공문을 내려 보내며 같은 달 26일까지 추진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 공문에는 전체 관람객 동원 목표가 10만 명이며 시·군별로 1~2종목을 지정해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1만 9000명, 개최도시인 충주시는 4만 4000명에 이르는 동원 계획이 명시돼 있다.
이어 시·군별로 날짜와 종목, 동원인원까지 상세히 지정돼 있으며 자체계획 수립시 관객 동원에 따른 선거법 저촉여부를 검토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한 시군 유관기관 및 직능단체에 대해서도 공무원 조직과 마찬가지로 1~2개 종목을 지정해 경기일자별 관람을 유도하고 있었다.
또 다른 문제는 충주무예마스터십이 치러지는 기간이 추석명절 인근이고 이 기간에는 각 지역별 농산물 출하가 한창이어서 농업을 주로 하는 군지역의 동원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석영 행정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로 승인된 만큼 외국에서도 많은 손님이 올 예정이다. 관람객 10만 명은 행사의 목표로 잡은 부분이며 각 시·군에는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군별로 전공노와 협의를 통해 좋은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오는 30일부터 9월6일까지 충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세계 100여국에서 4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할 예정이며 20개 종목의 무술경기와 국제회의, 학술대회, 문화행사 등이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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