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병원 의학박물관이 1일부터 한국전쟁 중인 1952년에 피난민으로 남한으로 내려와 예수병원에서 봉사한 박영훈 박사를 기념하는 작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
'격동의 세월에 예수병원을 지킨 전설,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 의사 박영훈 박사의 삶'을 주제로 열리는 이 작은 전시회는 박영훈 박사의 조카 박은순 여사가 그동안 소중하게 보관한 큰아버지 박영훈 박사의 유품을 예수병원의학박물관에 기증해 이뤄졌다.
박 여사는 지난 4월 22일에 예수병원 의학박물관에 박영훈 박사가 사용한 청진기 3점, 신경외과 수술 도구 10점, 손수건에 싼 신경외과 소형 기구 15점, 교육용 영사기, 검이경, 카메라, 필름, 환등기, 왕진 가방, 여행용 캐리어, 모자 등 생활용품, 신약성경책 등 101점을 기증했다.
특히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한 박영훈 박사의 유품 중에는 해외 연수를 갈 때마다 언제나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녔던 빛바랜 태극기 1점도 포함돼 있다.
1952년부터 예수병원에서 외과와 신경외과 의사로 봉사한 박영훈 박사는 수많은 일화를 남기며 예수병원의 전설로 불렸다.
특히, 박영훈 박사는 기생충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주역이다.
1959년에 9살 여아의 소장을 막고 있던 1,063마리의 회충을 제거한 당사자 였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예수병원은 전국적인 기생충 박멸운동을 펼쳤다.
그는 1972년에 뇌출혈로 사망해 예수병원 선교사 묘역에 영면하고 있다.
예수병원의학박물관의 이번 전시회는 박영훈 박사의 유품 전시와 함께 예수병원 100년사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씨’와 박영훈 박사의 조카 박은순 여사의 생생한 증언으로 구성돼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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