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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로 신음하는 '한강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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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로 신음하는 '한강정맥'

<녹색연합 보고서> 한강 최상류 오염으로 수질오염도 심각

백두대간과 수도권을 잇는 산림생태축인 한강정맥이 광산 개발, 군사시설 난립, 송전탑과 도로 건설 등 무분별한 개발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정맥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발원지이자, 한강의 최상류에 해당해 이곳의 생태계 파괴로 유입되는 각종 오·폐수와 오염토양 유입은 한강의 수질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강정맥, 평균 8km 구간마다 생태계 단절**

녹색연합은 21일 2002년 4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총 1년6개월 동안 한강정맥 전 지역의 산림과 수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강정맥 환경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강정맥 주능선은 163km로 총 21개소의 관통도로가 나 있고, 평균 7.8km 구간마다 생태계가 단절되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관통도로로 생태계가 단절될 경우,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를 연결하는 생태통로 등을 설치하고, 훼손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대책을 시도해야 하나, 이번 조사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정부의 무대응을 꼬집었다.

***난개발로 한강정맥 신음**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강정맥의 난개발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각종 광산 개발, 군사시설, 민박·음식점 등 소규모 관광시설, 골프장·스키장 등 대규모 관광시설, 가축 사육장이 그 주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들 시설로부터 다량의 오·폐수와 오염 토양이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흘러가 한강의 수질오염을 가중하고 있으며, 하천정비, 다리 공사, 골재 채취에 따른 강바닥 파괴 등으로 한강 생태계도 그 손상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군사시설·관광시설 환경 훼손 정도 심해**

특히 보고서는 광산 개발, 군사시설과 관광시설의 환경 훼손 정도가 심하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고발했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일대에는 금과 은을 채굴하던 폐광이 있다. 보고서는 광산 주변에 온갖 폐기물이 널려 있으며, 중금속에 오염된 광산 폐기물이 그대로 노출된 채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측은 "광산 폐기물이 이렇게 방치될 경우, 집중호우나 강우시 계곡으로 유입되어 심각한 하천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군부대와 군가시설 주변에 각종 폐기물이 무단 방치되는 문제도 지적했다. 강원도 횡성군과 홍천군에 걸친 오음산 정상에는 군부대와 군사시설 주변에 군화, 폐건전지, 폐오일통, 폐타이어와 각종 생활 폐기물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또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과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 걸쳐 있는 헬기 사격장도 소음 오염은 물론이고, 어지럽게 개설된 사격장 진입로와 빈번한 산불로 자연 환경을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강원도 홍천군과 경기도 양평군에 건설된 대명 골프장은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원래 산지이던 곳을 절개하고 터를 만들어 산림을 훼손시켰고, 골프장 완공 이후에는 살포되는 대규모 농약 등이 하천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또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한강정맥의 절경이 알려지면서 별장, 민박집과 음식점 등이 난립해 산림이 훼손되고, 각종 오·폐수가 남한강, 북한강으로 흘러들어가 한강 수질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강원도 횡성군 금계천 정비사업 등 하천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는 하천 정비나 다리 공사 등이 각종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와 은신처를 파괴시켜 하천의 자연 자정 능력을 저하시키고 있고, 강바닥 파괴 등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녹색연합은 "하천 생태계를 고려한 특수공법 공사를 해야 하나 비용이 많이 들어 대부분 실천하지 않고 있고, 긴급을 요하는 수해 복구공사 시는 환경성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강정맥의 생태적 가치 보전 노력 절실해"**

보고서는 이런 한강정맥 훼손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현실은 "한강정맥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리 부재가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울창한 산림과 1급수 수질을 가진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인 한강정맥의 생태적 가치가 인식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강정맥은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의 발원지이기 때문에, "깨끗한 한강을 위해서라도 최상류 지역에 대한 보전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한강정맥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환경실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시급히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한강정맥의 중요 하천을 생태 하천으로 지정하고 한강정맥 물줄기 주변의 시설물 입지와 개발에 대한 더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도로, 폐광, 군사시설, 관광시설 건설시 한강정맥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환경 훼손 현장에 대한 시급한 복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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