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이 전북도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지켜낸 주요 전투지인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일대에서 웅치전투의 흔적을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에 나선다.
이번 조사는 웅치고개 정상에 위치한 성황당터와 봉수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비롯해 인근 지역 추정 고분군 등에 대한 시굴조사도 함께 이뤄진다.
29일 진안군에 따르면 웅치전적지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관군과 의병 연합군이 호남을 점령하기 위해 전주로 향하는 왜군과 벌였던 웅치전투의 현장이다.
그 동안 조사연구 결과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에서 완주 소양면 신촌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지역인 웅치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전북도와 진안군·완주군은 이 고갯길 일대가 웅치전투의 현장임을 객관적·실증적으로 밝히기 위한 시·발굴조사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임진왜란 당시 활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과 진지터 등이 조사됐으며, 성황당터와 봉수터, 출토유물 등의 존재를 통해 이 고갯길이 조선시대 이전부터 임진왜란 전후까지도 교통과 통신의 주요 거점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안군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성황당터와 봉수터의 성격이 보다 명확하게 규명되고, 추정 고분군 등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웅치전투와 관련된 흔적이 추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웅치전투의 현장을 올바로 규명해 향후 국가 사적 지정과 성역화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전북도, 완주군과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진안군은 웅치전적지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해 향토문화유산 기념물 제1호로 지정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부귀면 세동리 일대의 전적지 현장이 올바로 보존되고, 역사교육과 순국선열 추모의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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