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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서 CIA요원등 미국인 3명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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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서 CIA요원등 미국인 3명 피살

2000년 가을이래 최초, 반미테러 중동전역 확산

팔레스타인 가자 북부의 팔레스타인 자치구 근처에서 15일(현지시간) 미국 외교 차량이 폭발물 공격을 받아 최소한 3명의 미국 관리가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가 밝혔다. 이같은 폭발물 공격에 의한 미국인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00년 가을 팔레스타인에서의 인티파타(반이스라엘 민중봉기)가 시작된 이래 최초이다.

이날 테러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보안장벽을 확장키로 한 것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직후 일어난 것이어서, 앞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미국에 대한 테러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CIA 요원등 3~4명 사망**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이스라엘과 가자 사이에 있는 에레즈 국경 교차로 인근의 베이트 하눈 지역에서 미국 외교 수송 차량들 가운데 일부가 폭탄 공격을 받아 탑승한 미국인 경호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는 그러나 이스라엘 라디오를 인용,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 미국 관리들을 태운 차량 밑에서 폭발물이 터져 현장에서 미국인 4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차량 행렬은 앞장선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호위차량 1대를 포함해 모두 4대였으며 제일 마지막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는 이번 폭발이 미군을 겨냥해 도로변에 설치한 폭탄을 원격조종장치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직후 미연방수사국(FBI)요원 등 6명으로 구성된 미국 조사단은 사건 3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해 폭발 충격으로 파인 구덩이를 살펴보고 차량 잔해를 사진 찍는 등 공격의 배후를 밝히기 위한 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지만 약 2백여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부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돌을 던지자 차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떠나야 했다.

미국정부는 사고직후 즉시 가자지구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퇴거를 지시했다.

***인민저항위원회, "우리가 했다"**

사고 직후 팔레스타인 각파의 연합조직인 '인민저항위원회' 명의의 익명의 단체가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번 일은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아직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번 사건과 자신들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마스의 한 지도자는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은 시온주의 점령세력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지,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무장투쟁세력인 이스람성전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오늘 일어난 일은 불행하게도 어느 누구도 팔레스타인의 테러리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증거"라면서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을 분쇄할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하며, 사고현장에 무장헬기 등을 동원해 삼엄한 경계활동을 펴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성명을 통해 "평화와 안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온 미국인 옵서버들을 겨냥한 이번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을 겨냥한 이번 테러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3년만에 재연된 점을 중시하며, 앞으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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