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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서 최악의 폭탄테러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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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서 최악의 폭탄테러 발발

경찰서 폭탄테러로 최소 12명 사망, "바그다드 무정부상태"

바그다드 시내 경찰서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월 유엔 사무소 폭탄테러 이후 최악의 사태다.

최근 바그다드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소요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미국 임시행정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바그다드가 무정부 상태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유엔사무소 테러 이후 최대 사망자"**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9일 오전 바그다드 북동부, 시아파 이슬람교도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경찰서에 자살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경찰관과 시민 등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67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라크 경찰관 말을 인용, "이는 분명히 자살폭탄테러이며 테러범의 시체를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차량 파편이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사이렌소리가 울렸으며 엠뷸런스 등 차량들이 급박하게 사상자를 옮겼으며 사건을 목격한 한 경찰관은 "갑자기 한 차량이 속도를 내면서 다른 차량들과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상자 수자는 지난 8월 22명의 사망자가 난 바그다드 유엔 사무소 자살차량폭탄테러 이후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최대 숫자이다.

지난달에도 바그다드 경찰서에서는 차량 테러가 발생, 14명이 부상당하기도 했으며 유엔 본부를 노린 테러가 잇따라 발생, 경호원 한명이 사망하기도 했고 호텔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안전요원 한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라크 경찰서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한 이후 테러범들의 주요한 목표로 잇따라 지목, 공격당해 왔는데 이는 "이라크인 경찰관들은 외부세력에 대한 부역자로 비난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CPA-IGC 불협화음, "이라크인들,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미국의 약속에 상당히 냉소적"**

이처럼 나날이 무장반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간 갈등까지 표출돼 혼란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일본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임시행정처(CPA)는 그동안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와 치안이나 경제, 범죄 수사 등의 각 분야에서 협의를 통해 정책 결정 과정을 만들어가려 했으나 과도통치위원회 위원들은 미 임시행정처의 독단적 행동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다.

과도통치위원회 위원들은 지지통신과 단독회견에서 "임시행정처의 독단전행이 눈에 띠게 증가해 위원회 위원들 사이에 반발이 확산되고 있으며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과도통치위원회의 이러한 불만은 또한 미군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비난 속에 이라크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이라크 민주주의 탄생의 고통'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은 수십년간의 독재통치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는 미군의 약속에 상당히 냉소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인들은 이러한 미군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별다른 권한이 부여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 놀라고 있지 않다"며 회의적인 이라크인들의 모습을 전했다.

이러한 이라크인들의 태도와 임시행정처로부터 별다른 권한을 넘겨받지 못한 데에 불안과 불만을 느끼고 있는 통치위원회 위원들에게 있어 터키군 파병 대처는 중요한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방송은 예상했다.

"이라크내 쿠르드족을 비롯한 시아파와 수니파 등의 이라크 국민들은 과도통치위원회가 터키 등의 이웃 국가들이 점령군으로 이라크에 배치되고 있는 상황을 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BBC는 분석하면서 "수년간 지속될 이라크 정치체제에 대한 첫 번째 테스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병대 바그다드서 총기휴대 한 채 군대식 행렬시위", 잇따른 소요로 무정부 상태**

이러한 상황에서 바그다드에서는 소요가 잇따르고 있어 상황이 계속 악화돼 가고 있다.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적어도 2천명의 시아파 교도들이 시아파 종교지도자의 체포에 반발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미군 임시행정처 본부에까지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군이 무기은닉혐의로 체포한 시아파 성직자 모아야드 카즈라지와 자릴 알-슈마리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 미 82연대 대변인은 "이 성직자들이 이슬람 사원내에 소총과 수류탄, 탄약 등의 군수품을 보관했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 통신은 "이 성직자들은 이라크인들에게 미군 통치에 저항하라고 이라크 인들을 선동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아파 교도들은 미군들이 이슬람 사원내로 진입해 종교지도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미군과 이라크 경찰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미군은 사원 밖에서 체포했으며 사원내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소요사태 이외에도 바그다드에서는 "젊은 시아파 지도자인 모크타다 사드르의 무장조직인 '메디' 소속 민병대원 수천명이 총기를 휴대한 채 군대식 행렬을 갖추고 바그다드 시내를 행진했으며 수천 명의 시아파 주민들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AFP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또한 앞서 지난주에는 미군과 메디 민병대가 교전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테러와 이라크인들의 소요, 미국 임시행정처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사이의 불협화음들로 인해 바그다드가 점차 무정부 상태라는 불길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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