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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바그다드 다음으로 미군 사망자 많아"

7일 미군 3명 추가사망, 이라크 전역 '무정부화'

7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다시 미군 3명이 폭탄공격을 받아 사망한 가운데, 미국이 한국군의 파병을 요청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모술이 바그다드 다음으로 이라크 내에서 미군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조사단의 "모술은 안전하다"는 보고와는 배치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라크 전역에서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이 강화되는 동시에 일반시민들의 반미 대중집회도 잇따르면서 미군과 충돌이 빈발해, 이라크가 점점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라크 주요 도시 가운데 모술 지역, 미군 사망자수 2위**

영국 B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일 이라크전 종결을 선언한 이후 1백52명의 미군이 사망했으며 그 가운데 적어도 85명이 전투 중에 사망했다“며 "미국 중부군 사령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그다드 다음으로 모술에서 가장 많은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모술지역에서는 지난 5월1일 이후 미군 10명이 사망해 56명이 사망한 바그다드 지역 다음으로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다. 또 모술 이외의 북부지역인 키르쿡과 이르빌 등의 지역에서도 7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교전 전사자는 바그다드가 44명, 모술지역은 5명으로 나타났다.

모술 등 북부지역은 미국이 한국에 파병을 요청하고 있는 지역으로, 부실 조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정부 합동조사단의 종합보고서는 “바그다드를 포함한 중부와 중북부는 불안전, 이라크 북부와 남부는 안정화되어 테러의 위험성이 점차 감소 추세”라며 모술 등의 북부 지역이 안전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의 USA투데이도 지난 3일 8월17일~9월28일 발생한 5백58건의 게릴라 공격상황을 담은 30건의 ‘일일 전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모술에서 지난 6주간 미군이나 미국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을 겨냥해 벌어진 게릴라들의 공격이 최소 40차례나 된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1건씩의 적대행위가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라크 저항세력의 강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수니트라이앵글로 알려진 중북부 도시들의 사망자 수는 티그리트 6명, 사마라 4명, 라마디 8명 ,팔루자 7명, 발라드 6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투중 전사자로는 팔루자와 라마디가 각각 6명, 티그리트 4명 등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시아파가 다수인 남부지역 주요 도시들에서는 미군 사망자수가 그리 많지 않아, 나시리아에서는 1명, 나자프 3명, 사마와 1명, 힐라 2명 ,쿠트 1명 등으로 조사됐다.

***미군 3명 사망, “바그다드 대규모 시위로 혼돈 속”**

이처럼 나날이 이라크 정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7일 미군 3명이 다시 이라크에서 폭탄공격으로 사망해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미군 당국이 7일(현지시간) 밝힌 바에 따르면, 6일 바그다드 서쪽 1백10km 떨어진 라마디 마은 근처에서 사제폭탄공격을 받아 제3기갑연대의 미군 한명이 사망했으며 한시간 후에 다시 알-하스와 지방에서 82공수사단 소속의 미군 병사 2명이 숨졌다.

또한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바그다드의 상당 지역이 혼돈속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라크 무장세력은 바그다드 시내에 위치한 외무부 건물에 박격포 공격까지 가해, 지난 4월 정규전때와 비슷한 무정부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군들은 이에 시아파 이슬람 사원을 봉쇄하고 이슬람 지도자 한명을 체포한 뒤에 시아파 이슬람교도들과 대치했으며 “미군들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포탄을 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일자리를 요구하면서 전직 이라크 정보국 관리들은 바그다드 점령군 본부 바깥에서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미군, 실업수당 지급 약속 안지키자 시민봉기 잇따라**

특히 최근 들어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주요도시에서는 이라크 무장세력이 아닌 일반시민들의 대규모적인 반미시위가 잇따라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 4일 현지르포 기사를 통해 “바그다드에서는 급료의 지불을 요구하는 약 5천명의 전 이라크 군인들과 시민들이 미군과 충돌, 최대 규모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미군의 발포로 다수의 이라크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내의 병원에 적어도 4명의 시체가 안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미국 병사 2명도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이라크 병사들이 이렇게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은 미군 주도의 동맹군 임시행정처(CPA)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시행정처는 이라크 군대를 재건할 때 전직 이라크 군인들은 고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 대신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월 40~60달러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나 지난 5월 이후 한번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이라크인은 “미군은 처음에는 하늘을 향해 위협 사격을 했으나 투석이 그치지 않자 군중을 향해 수평사격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전차와 장갑자 헬리콥터까지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미국의 약속 불이행은 당초 예상보다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주둔비 및 재건비용 때문에 미국이 제대로 재정지원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알려져, 앞으로도 이라크 전역의 무정부적 혼란상태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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