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연료봉 재처리 완료 및 풀루토늄 용도변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기 위해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6자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계속 추구하겠다”며 제2차 6자회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북한 설득 위해 북한 안전보장방안 검토”**
AFP 통신에 따르면, 파월 장관은 이날 워싱턴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미국은 베이징에서 가진 6자회담의 결과를 검토중이며 그 과정을 더 앞으로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북한의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핵무기 야심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 한국, 일본, 중국 등의 그 지역 동료국가들과 협력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의 주변국들은 김정일에게 이 문제 해결방법은 그들이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진행중인 외교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주장은 국제사회의 중대한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북한은 때로 길에서 벗어나 이런 성명들을 발표한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며 과거의 발표를 되풀이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그들의 주장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유연한 자세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북한이 핵연료를 재처리했다면서 플루토늄도 용도를 변경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핵재처리를 끝냈다고 우리에게 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며 우리는 이를 확인할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2차 6자회담 가능성 한층 높아져**
파월이 회담을 열기 전날인 2일 북한 관영 조선통신은 외무성 담화를 발표, “북한은 8천여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고 이를 통해 얻어진 플루토늄은 핵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시켰으며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계속 나오게 될 폐연료봉들도 때가 되면 지체없이 재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미중인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제 핵공격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핵억제력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는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지 국외에 확산시킬 의도는 갖고 있지 않다”며 핵기술 수출 가능성은 부인하고 안보문제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파월의 발언은 북한의 강온전략 구사에 대해 미국이 대화라는 온건 대응방식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제6차 6자회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파월이 언급한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안이란 행정부 서면보장을 통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대북공격 및 북한정권 교체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뒤 같은 내용의 의회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어 중국 및 러시아가 포함된 6자회담 참여국의 다자보장을 덧붙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지난 8월 북한의 안보우려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부 서면보장-의회 결의-다자보장’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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