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의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못한다면 핵무기 능력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과 이란 등에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된다”며 이라크전에의 지지와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에 대응해 북한 등에 한층 더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블레어 총리는 이어 “만일 이라크에서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에 나오려 하겠으며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적절한 협의를 하겠는가”며 반문하면서 북한 등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라크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 참전은 미래와 미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전에 대해 심사숙고 한 다음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국제테러리즘의 확산 방지를 전쟁 명분으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정부를 전복시킨 후 끝없는 지지도 하락에 몰려 있는 블레어 총리는 지난 30일 노동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전쟁으로 인해 국제사회가 둘로 나뉘어졌으며 노동당 지지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이라크전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라크전 참전이 정당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전쟁은 잘못된 전쟁이라고 믿기에 전세계가 극단적으로 양분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본인이 그에 관해 이러한 반대자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하지만 블레어 총리의 이런 주장이 얼마나 국제사회와 영국에서 설득력을 지닐지는 미지수다. 블레어 총리의 신뢰도는 이라크전 참전 이후 주요 전쟁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급전직하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 의하면 노동당 당원 가운데 41%가 블레어는 다음 선거이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사람들은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블레어 총리를 대체하는 지도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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