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끈끈한 연계 고리를 이용,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라크에서 돈벌이에 나서라고 상담해주는 기업이 등장했다.
***“부시 행정부와 밀접한 인물들, 이라크에서의 이윤추구 돕는 컨설팅회사 차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부시 행정부와 밀접한 연계 고리로 묶여있는 일단의 기업가들이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 하거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라크 재건계획을 통해 이윤을 얻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고 보도했다.
뉴 브리지 스트레티지(New Bridge Strategies)로 명명된 이 회사는 조 알바우란 인물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그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 선거진영의 참모로 활동했으며 3월까지는 연방재난관리위원회 의장으로 일한 바 있다. 조 알바우는 부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이외에 다른 임원진의 면면을 보면 부시 행정부와의 화려한 연계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임원진으로는 에드워드 로거도 눈에 띈다. 그는 이 회사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는데 현재는 미 공화당과 밀접한 커넥션을 가지고 있는 한 회사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부인인 에드위나 로거도 지난 해 11월까지 백악관 교육담당 참모로 일하기도 했다.
또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제 업무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이후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된 적이 있는 레니 그리피스도 이사로 등재돼 있다, 그는 현 백악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로비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이라크전으로 이전에 예측하지 못한 이윤추구 기회 찾아와”**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성격은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글을 통해 확연히 알 수 있다.
회사 홈페이지(WWW.newbridgestrategies.com)에는 “이라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회는 지금까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성격과 규모이기 때문에 워싱턴과 이라크에서 효율적으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어떤 다른 기존의 회사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 광고가 나온 시점은 바로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 2백3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요청한 시기와 맞닿아 있다.
또 이 웹사이트에는 “우리 회사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 결과, 얻어지고 있는 중동에서의 사업기회를 통해 이윤을 얻고자 하는 고객들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이 사이트에서는 이어 회사 임원진과 현 부시 행정부 및 아버지 부시 행정부 사이의 가까운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회장인 알바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주지사 시절 주요 참모였으며 2000년 대선 때는 선거참모였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
한편 뉴브리지스트레티지 회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5월 설립됐으며 최근에 이라크에 사무실을 여는 등 본격적인 사업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100% 외국계 소유 회사 설립이 허용되는 등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결정이 이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사 존 홀랜드 사장은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미정부가 추진중인 계약을 직접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 재건사업을 따내려는 다른 기업과 이라크 민간영역에서 기회를 바라고 있는 기업들에 상담해주는 중계자가 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한 곳은 의회 신문인 'The Hill'이어서 이 회사의 성격을 드러내 주고 있다.
하지만 홀랜드 사장은 “알바우 회장 등은 정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사람이며 이라크 등지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교류를 쌓아왔으나 우리 회사는 정치적 고리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부에서의 강한 의혹을 부인했다.
홀랜드 사장은 휴스톤의 크레스트라는 투자회사의 이사진인데 이전에 이라크지역 주요 수출회사였던 American Rice 회사의 회장이기도 했다. 한편 크레스트 투자회사 이사진에는 이외에도 레이건 행정부시절 독일 대사 및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리차드 버트와 대처 전 영국총리의 군사 및 외교정책 자문역을 맡았던 로드 파월 영국 상원의원도 등재돼 있다.
***“美, 매달 군 유지비용 가운데 3분의 1은 기업가들에게 돌아가”**
한편 미 행정부는 전후 이라크 복구 일환으로 미국 기업인들에게 사업을 수주해 주고 수억 달러의 이윤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사업 수주는 대개 수의계약을 통한 것인데 헬리버튼사의 자회사인 켈로그와 브라운 & 루트 사는 부대 물자 지원 사업 및 방재 사업 등을 통해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딕 체니 부통령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헬리버튼사의 임원으로 일해왔다.
또 미 행정부가 이라크 군대 유지비용으로 매달 지불하고 있는 39억 달러 가운데 적어도 3분의 1 이상은 군부대에 식량과 가옥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몇 몇 군사전문가들이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자세한 내역서를 밝힐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이러한 비판에 직면한 폴 브레머 이라크 행정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리들은 앞으로 성사되는 모든 계약은 경쟁을 통해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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