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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간공습 거부 조종사들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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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간공습 거부 조종사들 탄압

<속보> 강제전역 및 비행중지, 공군내 '항명' 분위기 급속 확산

"비도덕적 군사명령을 따를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습을 거부하고 나선 이스라엘 공군조종사들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은 강제 전역시키겠다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공군조종사들 사이에서 이번 탄원서 사건을 계기로 민간인 폭격에 대한 항명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이스라엘 정부와 군을 당혹케 하고 있다.

***공군참모총장 "이스라엘을 뒤에서 칼로 찌르는 행위"**

이스라엘 댄 할루츠 공군참모총장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지금까지 항명자들을 다룬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들을 전역 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공군조종사들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이스라엘 군인들과 민주주의의 등 뒤쪽에 칼을 찌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AFP 통신도 25일 군관계자 말을 인용, "탄원서를 제출한 공군조종사 27명 가운데 7명은 강제전역될 것이고 나머지 20명은 더 이상 비행부대에서 비행조종임무를 하게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탄원서를 제출한 조종사들에게 "정치에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군은 정부의 지침을 수행하고 있으며, 무고한 시민들의 밀집지역을 공격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테러리스트나 살인자들에 대한 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 임무는 매우 중요한 것이고 신속하고 적절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군이라는 게 부끄럽다"**

하지만 이같은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공군 내에서는 이번 탄원서 제출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름을 알론이라고만 밝힌 한 블랙호크 헬리콥터 조종사는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로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공군이라는 조직에 소속된 것이 자랑스러웠으나 이제는 부끄럽다"면서 "이는 내가 보기에 공군은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조직이다. 인구밀집지역에 폭탄을 투하해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면서도 가책을 느끼지 않는 조직"이라고 공군 수뇌부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시민을 죽일 가능성이 있는 임무라 하더라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2003년도 이스라엘의 상황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우리는 영토 점령을 유지하기 위해서 전쟁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목표를 위해선 나는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비역 공군소장인 아모스 라피도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서명한 조종사의 수가 27명에 불과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는 같은 심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군부 당황**

이같은 심상치 않은 기류에 대해 군부 수뇌부는 탄원서를 제출한 공군조종사들을 비난하며, 공군내 동조 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군 전략사령관을 역임한 나티 샤로니 소장은 "그 일이 의심스럽다 하더라도 현역이건 , 예비역이건 군에 복무중인 자는 '이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된다"고 비난하면서 "공개된 방식으로 그들의 불만을 표출할 권리는 그들에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의 칼럼리스트인 야엘 파즈-멜라메드는 "사적인 대화에서는 점점 더 많은 조종사들이 그들이 수행하라고 떨어지는 암살 명령 등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공군내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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