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학부모, 교육부 앞에서 '부동의 요구' 집회

학부모대표단 "교육부관계자 '중립적 입장' 평가 답변 들어"

17일, 정부세종청서 교육부 앞에서 상산고 학부모들이 교육부의 재지정취소 부동의를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최인 기자

전북 전주상산고 학부모 500여명은 17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자사고 재지정의 최종 권한이 있는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재지정 취소 요청에 부동의 권한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상산고 학부모들은 ‘타 시도 70점이면 합격, 상산고는 79.61점 맞아도 폐지?’ ‘교육감 권한 남용 방관하는 교육부 각성하라’ ‘부당한 상산고 평가 즉각 시정하라’ ‘청문 속기록 공개하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과 만장을 들고 교육부청사 주변을 돌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제에 사는 학부모 A모씨는 "자신의 자녀가 '사배자전형'으로 상산고에 입학했다"며 "교육의 평등을 말하는데 '진정한 평준화'가 무엇이냐? 열심있고 잘하는 아이들이 못하도록 싹을 자르는 것이 평준화냐?"고 되물었다.

또 "이번 상산고 사태를 보면서 김승환 전북교육감한테서 또 한가지 배우는데, 저렇게까지 불통이면 안되겠구나 하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학부모 Y 모씨는 "상산고를 '입시학원'으로 오명을 씌우는데,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파악도 하지 않고 단지 입시학원이라고 오명을 씌우는 것에 대해 가장 분노한다"고 겪노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상산고에 다니면서 그룹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진지하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고, 그런 아이를 보는 것이 부모들의 보람인데, 부모들이 마치 '사교육'에 열중하는 '의대사관학교'로 표현하면서 부모들이 나중에 자녀 덕 보면서 이 세상 편하게 살려고 하는 부모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 그야말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서울에서 전주상산고로 보냈을 때 단순히 명문대만 목적였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실질적으로 명문대가 목적이라면 다른 방법 많이 있다. 집 가까운 곳 일반고 보내서 1~2등급 찍으면서 명문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게 목적이 아니고 아이가 자기 능력의 끝이 어딘지, 자기계발을 하는 방법을 상산고에서 배우면서 그것을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부모들"이라면서 "상산고안에서도 왜 사교육 안시키겠냐? 그러나, 사교육없는 고등학교가 과연 있겠냐?"고 따졌다.

학부모들이 시위를 벌이는 중간에 교육부 관계자와 면담을 가진 학부모 대표단 3명은 "교육부의 '부동의'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전달했으며, 교육부 관계자로부터 '중립적 입장'에서 평가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