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2공항 반대 측이 제안한 공개토론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제2공항 문제의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지사 직속 소통혁신정책관은 15일 브리핑을 갖고 "공개토론회 개최 여부와 관련해 제2공항 반대 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개토론회 수용의사를 밝혔다.
도내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반대 범도민행동은 이날 성산읍대책위와 공동논평을 내고 "제주도의 제2공항 공개토론회 수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논평을 통해 "우리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도민공론화를 포함한 도민의견수렴의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제주도가 제시한 공개토론회의 시점인 8월 중순은 늦어도 너무 늦다. 국토부의 초침은 계속 제2공항 강행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고 도민사회의 갈등 또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원희룡 지사의 휴가를 감안해 8월 중순으로 토론회를 하겠다는 것은 너무나도 한가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어느 시점이라도 공개토론회에 임할 준비가 돼 있으니 7월이 가기 전에 공개토론회를 열기를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책위가 공개토론회와 함께 제안했던 프랑스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ADPi 보고서) 검증에 대해서 제주도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ADPi 보고서 문제는 현재 제2공항 문제의 가장 핵심으로 떠오른 사안으로서 이에 대해 풀지 않고서는 제2공항 의혹 해소를 위한 첫걸음을 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대 측은 "이미 대책위는 지난 5일 공문에서 제주도 차원에서 이 보고서를 만든 ADPi사를 직접 초청해 그동안 논란이 된 ADPi 보고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더 나아가 논란이 된 부분들을 검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방법만이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제주도당국에서 ADPi사를 직접 초청해 ADPi 보고서 내용을 검증하자"며 "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은 이와 관련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공문제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 한마디 없이 5분여 정도 논의해서 돌아가 놓고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는 앞으로 가급적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원희룡 지사는 공개토론회 수용 여부와 ADPi 보고서 검증에 대한 대책위의 요구에 대해 금주 중으로 공식적인 답변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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