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가 요청한 이라크 추가 파병 요청을 많은 국민들이 우려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인권위원회가 18일 “한국 정부는 미국만을 위한 전쟁논리에 참여하지 말라”는 내용의 천주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피 묻은 손으로 우리의 평화를 호소할 수는 없으며 다른 민족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평화는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요청에 한국이 참가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 세계 국가와 시민들의 지지명분을 스스로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관련단체들이 참여한 이 천주교 공동성명은 또 “명분없는 이라크 침략전쟁으로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미국이 이제 전쟁비용부담과 자국의 전투인력상실의 부담을 국제사회로 전가시켜, 온 지구를 전쟁의 수렁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작금의 사태에 깊은 분노와 충격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미국이 이라크 내 ‘치안 유지’라는 가당치 않은 명분으로 이라크 민중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는 전투병 파병을 국제사회에 요청한 일은, 이라크 국민들의 적대감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엄을 무시하고 인류애를 거스르는 범죄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성명은 이번 전쟁 성격에 대해서는 “미국이 전 세계인의 반전평화에 대한 열망과 국제사회에서 용인되어온 유엔의 역할을 무시하고 일방적 독선과 아집으로 일으킨 침략전쟁”이라고 정의하고 “미국의 위선과 거짓 평화에 휘말려 또 다른 폭력에 가담하는 것은 원칙도 상식도 없는 그들의 논리에 손을 들어주는 일”이라며 추가파병요구에 적극 반대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마무리하며 “우리만을 위한 편협한 ‘국익’의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여론 수렴과 책임 있는 논의를 통해 단호히 거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진정한 국익은 국민의 평화와 안녕 그리고 전 세계의 보편적 인류애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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