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의 미군에 대한 대대적 공세가 시작돼, 18일(현지시간) 이라크 중부와 북부에서 미군 11명이 사망했다. 이는 미국의 지난 5월 종전 선언이후 하루 사망자 숫자로는 최대수치다. 또한 이라크 북부의 송유관 시설도 공격을 받아 불길이 휩싸이는 등, 이라크 저항세력이 총공세에 돌입한 양상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파병을 요청하면서 주둔하기를 희망하는 지역이어서, 파병시 우리 병력도 커다란 인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종전선언이래 최대 사망자"**
아랍 알 아라비야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서쪽 칼디야의 한 마을 대로상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이 트럭으로 이동하던 중 원격조종 폭탄 등에 의한 매복 공격을 받아 8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날 팔루자에서 라마디로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트럭으로 이동하다가 원격조종 폭탄의 공격을 받아 트럭 2대가 파괴됐으며 , "폭발이 발생한 후 미군은 펠리콥터의 엄호 아래 탱크 5대와 브래들리 전차 2대 등을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날 사건과 관련, 불타고 있는 트럭과 4륜 구동차 모습을 방영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미군사령부는 "이날 공격에 대해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후세인 고향서 미군 3명 공격으로 사망"**
이날 이라크 북부에서도 미군 3명이 사망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출신지인 티크리트에서도 미군 병사 3명이 매복하고 있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2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대변인에 따르면, 숨진 병사들은 제4보병 사단 소속으로 티크리트 남방 8km 지점에서 무기 저장고로 의심되는 지점을 조사하던 중 공격을 받고 숨졌다.
티크리트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까닭에 현재도 후세인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미군에 의한 현지 주민의 가택 수색 등이 계속되고 있어 반미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수니트라이앵글' 일부분이다. 미국은 현재 후세인이 이 지역 일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5월 1일 주요 전투 종결 선언이후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미군은 공식으로 76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여기에 아직 미국이 공식확인을 안해주고 있는 바그다드 사망자 8명까지 합할 경우 그 숫자는 84명에 달한다.
***이라크 북부 송유관 시설도 폭발**
이라크 북부에서는 미군에 대한 공격 이외에 이라크 송유관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미군측은 "바드다드 북쪽으로 2백km 떨어진 바이지 석유기지 북쪽 9km 지점의 송유관에서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18일 공식발표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화재장면을 보도했다.
이 화재는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인한 파괴인지 여부는 공식 확인되고 있지는 않으나, 바하 하산 원유회사 관계자는 "테러로 보인다"고 말해 이라크 저항세력의 폭탄 테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 송유관은 키르쿠크 유전으로부터 터키로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시설 가운데 하나다.
***한국군 파병시 주둔 예상지, 공격적 소탕작전 떠맡을 수도**
18일의 대대적 공격에 의한 미군 대량 살상 및 유전 파괴는 지속적인 저항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의 것으로 보이는 8번째 녹음 테이프가 방송된 후 하루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이 총공세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금 이라크 중-북부 지역은 이라크 자체 저항세력외에 알 카에다 등 중동전역의 이슬람전사들이 집결해 미군에 대한 파상공세를 거듭하면서, 미군에게 커다란 인명피해를 안기고 있다. 미군의 대다수 사망자와 부상자는 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지역이 현재 미국이 우리나라에 최소한 4천~5천명의 특전사 파병을 요청하며 주둔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미군의 거듭되는 인명 피해를 우리에게 전가시키려는 의구심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미국은 문제의 이라크 북부에 후세인이 은신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이들 지역에 대한 소탕작전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어, 우리나라 특전사가 파병될 경우 단순 방어가 아닌 공격적 소탕작전을 펼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파병할 경우 '작전권'은 미군이 행사하게 돼 있어, 미군이 소탕작전을 지시할 경우 우리 군은 이에 따라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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