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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강타,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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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강타, 피해 속출

50명 사망ㆍ실종, 정전사태로 산업피해 급증

13일 새벽 제14호 태풍 '매미(MAEMI)'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피해 상황이 속속 밝혀지면서 그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오전 8시 현재 5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인명피해를 냈다.

또 강풍으로 경남 51만여가구를 비롯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공급이 끊기고, 또 중앙선 새마을호 상행선 열차가 탈선해 승객 15명이 부상하는 등 철도·도로 두절도 잇따랐다. 상당수 주택지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낙동강 수위가 계속 높아져 부산 지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도 계속 보고되고 있어 인명·재산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50여명 사망·실종**

12일 오후 경남 남해안 지방에 상륙한 태풍 '매미'가 영남 지방을 관통하면서 강풍과 폭우를 뿌려 13일 오전 8시 현재 전국적으로 2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각 언론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어선 침몰, 감전, 매몰 사고 등으로 ▲부산 사망 4, 실종 4, ▲경남 사망 10, 실종 13, ▲대구·경북 사망 5, 실종 1, ▲전남 사망 4, 실종 3, ▲제주 사망 2, 실종 2, ▲강원 사망 1, ▲전북 실종 1 등 전국적으로 50여명이 사망·실종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식적으로 피해 상황이 집계될 경우 이는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강풍과 폭우로 주택이 파손·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도 27채 등 주택 32채가 파손됐고, 강원도 37채를 비롯해 1백8채가 침수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7백20가구 2천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 18척이 침몰하고 8척이 좌초되는 등 33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날이 밝은 뒤 정확한 피해 조사를 벌일 경우,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남부 지역 1백40만 가구, 대형 정전 사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곳곳에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경남 51만7천5백가구를 비롯해 부산과 대구, 경기, 전남 등지에서 1백40만9천46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특히 부산은 부산시 전체가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53만여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겨 도시 전체가 암흑에 휩싸였다. 정전으로 인해 가로등이 모두 꺼지고, 신호등마저 마비돼 주요 교차로마다 차량들이 엉키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또 12일 오후 8시경에는 약 16분간 일부 지하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었고, 오후 10시부터는 지하철의 전동차들이 40여분 동안 선로에 멈춰섰다가 운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현재 한전과 협력업체 직원 6천여명이 투입돼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지역의 경우 송전 철탑을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16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리원전 4기가 송전선로에 이상이 생겨 발전기 및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측은 원자로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새마을호 탈선, 승객 28명 부상**

강풍과 폭우로 철도 및 도로 유실이 잇따라 새마을호가 탈선하고 고속도로와 국도가 두절되는 사고도 잇따랐다.

특히 13일 오전 0시30분경 충북 단양군 단양읍 덕상리 덕상터널 앞에서 새마을호 상행선이 산사태로 인한 낙석으로 객차 1량 등 3량이 탈선해 승객 28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열차에는 2백2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주로 앞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만 부상을 입었고 다행히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현재 중앙선 상행선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중앙선과 태백선 상·하행선이 모두 운행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이밖에도 12일 저녁 철도 전라선 순천~여수 간이 불통되고, 고속도로 중부 내륙선이 두절돼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9월 태풍, 폭우, 늦더위 3대 기상 악재 조심해야"**

제14호 태풍 '매미'는 13일 오전 6시 현재 경북 울진 앞바다를 통해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갔으나, 폭우로 낙동강 상류 수위가 계속 높아져 부산 지역 등 낙동강 유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영동 지방에는 추가로 비가 더 내릴 가능성도 있어 관계 기관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삼성지구환경연구소의 정예모 박사는 8월29일 <기상이변, 한국은 괜찮은가>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이 지난 9월에도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면서 특히 "태풍, 폭우, 늦더위 3대 악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번 영남 지방을 강타한 '매미'를 비롯한 루사, 사라 등 악명 높은 태풍이 9월에 왔다. 또 9월에 내린 폭우로 수도권 기능이 마비된 사례가 1984년과 1990년에 있을 뿐만 아니라, 1998년부터는 30도가 넘는 폭염이 매년 9월에 찾아오고 있다. '매미'가 할퀴고 간 사태를 수습하는 것과 함께 이후 올지 모를 기상재해에 대한 관계 기관을 비롯한 전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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