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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민주당 고위관계자 H에게 3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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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원호, 민주당 고위관계자 H에게 3억 제공"

김도훈 전검사 수사일지, "검찰 상부 '입 맞추자' 제안"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카'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도훈(37) 전 검사가 키스나이트크럽 소유주 이원호(50.구속)씨가 지난해 민주당 고위관계자 H씨에게 3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해온 사실이 28일 김 전 검사의 수사일지에 의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고위당직자 H에게 3억 전달"**

김도훈 전 검사 변호인단은 27일 A4용지 5장 분량으로 6월초부터 지난 12일까지의 이씨에 대한 수사관련 상황과 검찰내 동향 및 수사첩보 내용 등을 메모식으로 기록한 김 전검사의 수사일지를 공개했다.

수사일지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이원호씨가 지난해 대선자금 3억원을 민주당 고위관계자 H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이씨의 갈취교사 혐의로 조사받던 김모(34)씨로부터 확보했다고 적고 있다. "김모씨는 자신의 친구로 당시 민주당 실세인 H에게 돈 전달 역할을 맡았던 민주당 간부 김모(57)씨의 운전사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김 전 검사는 기록하고 있다.

***"야 이 XX야. 조직폭력배 말만 믿고 이원호를 왜 구속하려해"**

수사일지에는 이씨의 구속을 둘러싼 청주지검 내부의 외압과 이씨 범죄 축소은폐 조작 내용도 상세히 적고 있다.

일지에 따르면 청주지검 수뇌부는 지난 6월20일 이씨에 대한 긴급체포를 승낙한 뒤 체포 1시간30분을 남기고 부장검사가 "위에서 걱정하신다"며 유보 지시를 내렸다.

또한 7월1일에는 김 전전사가 외압을 가해왔다고 주장한 김모 부장검사가 이씨 사건에 대해 질문하며 “너 밖에서 이상한 이야기 들린다. 야 이 XX야 살인교사 14년전의 이야기인데 그거 되겠느냐, 왜 유ㅇㅇ를 공소장에 집어넣었느냐. 조직폭력배 말만 믿고 이원호를 왜 구속하느냐”고 욕설과 함께 외압을 가했다고 적고 있다.

이어 다음날인 2일 소속 부장검사 및 부부장검사의 동의를 얻어 이 사건에 내사 번호를 부여한 뒤 수사를 유보하려 하자 차장검사가 “김모씨 진술 신빙성없고 갈취교사로 보기 어렵다”며 반대해 1시간동안 논란을 벌인 끝에 끝내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가 몰카 파문이 확산되던 이달초에야 정식 내사 번호가 부여됐다.

***"입을 맞추자"**

김 전 검사는 특별전담팀 선배 검사가 `이씨를 뒤늦게 구속하게 된 경위에 대해 입을 맞추자'고 제안했다는 내용도 적고 있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7일 ㅅ선배검사가“이원호 구속은 신중하게 하자. 이씨를 음해하는 거대한 음모세력이 있다. 특별수사팀과 협의하고 (이씨)내사사건을 뒤늦게 구속하게 된 경위에 대해 입을 맞추자”고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그다음 11일 ㅅ검사는“5억이상인 경우 2배의 벌금형 병과 가능하니까 6억5천만원 탈세한 것으로 송치받아서 이원호와 쇼부볼 때 웨이터비용 15%를 감해주면 5억원이하로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적고 있다.

실제로 경찰 조사 과정에 10억원대로 알려졌던 이씨의 포탈세액은 최근 검찰이 이씨를 구속하는 과정에서 4억4천8백만원으로 낮아졌다. 조세범처벌법상 포탈세액에 5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과 함께 포탈세액의 3배까지 추징이 가능하지만 포탈세액이 2억~5억원 미만일 경우 3년 이상의 징역형만 적용된다.

다음은 김도훈 전검사 수사일지의 주요내용.

***수사일지 요지**

6월20일 오전 이씨 긴급체포를 부장 차장검사에 보고하고 승낙받았으나 검사장 보고이후 오후 1시30분께 부장검사가 ‘위에서 걱정하신다’며 긴급체포를 유보하도록 지시.

7월1일, ㄱ부장검사가 이씨 사건에 대해 질문하며 “너 밖에서 이상한 이야기 들린다. 야 이 XX야 살인교사 14년전의 이야기인데 그거 되겠느냐, 왜 유ㅇㅇ를 공소장에 집어넣었느냐. 조직폭력배 말만 믿고 이원호를 왜 구속하느냐”고 질타.

7월2일, 담당부장으로부터 내사번호 부여하는 것으로 허락받았으나 차장검사가 “김모씨 진술 신빙성없고 갈취교사로 보기 어렵다”며 반대해 1시간동안 논란을 벌인 끝에 포기.

8월4일, 부장검사 “김검사 이야기가 많이 들리므로 보호차원에서 현재 경찰 윤락 조세포탈 지휘에서 빼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 특수전담도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 또한 차장검사는 “언론사에서 내부압력설에 대하여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김검사도 기자들 전화를 받으면 적극적으로 외압이 없었다고 해명하라”고 지시.

8월6일, ㄱ부장검사가 (김도훈 검사) 방으로 찾아와 경찰 지휘사건에 대해 묻고 조세포탈 사건은 ‘천천히 하라’고 요구. 이날밤 9시께 차장검사가 호출해 한국일보 이모기자에게 내사사건 설명해주도록 지시. 이때 ‘이씨를 원칙대로 구속하자’고 건의하자 차장검사는 갈취교사 및 무고혐의로 ‘내일 당장 구속하라’고 언급. 또한 ㄱ부장검사와 이씨의 커넥션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도 차장검사에게 보고.

8월7일, 오전 7시 출근했다가 집무책상 뒤 에어콘에서 도청장치로 의심되는 전파를 확인. 이날 오후 3시 ㅅ검사가 “이원호 구속은 신중하게 하자. 이씨를 음해하는 거대한 음모세력이 있다. 특별수사팀과 협의하고 (이씨)내사사건을 뒤늦게 구속하게 된 경위에 대해 입을 맞추자”고 제의했으나 거절. 이날 담당부장을 만나 “ㄱ부장이 이씨 구속에 개입하려고 한다. 막아달라”고 요청.

8월11일, ㅅ검사와 이씨의 특가법상 조세포탈 혐의점에 대해 협의. ㅅ검사는“5억이상인 경우 2배의 벌금형 병과 가능하니까 6억5천만원 탈세한 것으로 송치받아서 이원호와 쇼부볼 때 웨이터비용 15%를 감해주면 5억원이하로 될 것”이라고 발언.

이원호에 대한 첩보사항: 지난해 이씨가 민주당 관계자 김모씨를 통해 당 고위관계자 H씨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 지역기업인 ㅈ씨가 청와대 기업인 초청시 이씨를 대동했다. 7월말 강원도 골프장에서 지역기업인 ㅈ씨와 청주출신 재경 재력가 이모씨가 골프회동했다. 작년 10월 모부장검사 이씨와 ㅂ나이트클럽 특별룸에서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씨 공장 갈취후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돼 억대 수사무마비 전달했다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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