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의 악몽에 본격적으로 시달리기 시작했다. 여론조사결과 내년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재선에 찬성하는 비율을 앞질러 부시의 재선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부시 재선 반대비율 49%, 찬성비율 44%"**
23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49%에 이르러 44%에 그친 찬성하는 사람 비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재선반대비율이 찬성비율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가을 여론조사 실시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는 52%가 부시 재선에 찬성했고 38%만이 반대했으며,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9%가 찬성했고 43%가 반대했었다.
이같은 부시의 지지율 급락은 경기 회복이 더디고 이라크 전 이후 미군 피해가 잇따르고 전후 복구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 91년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경제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 부시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22일 1천11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11월 대선의 중요한 이슈로 경제와 실업문제를 꼽는 응답자가 48%로, 테러나 국가안보를 지적한 응답자 비율(23%)보다 높아 경제문제가 내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될 것임을 예고했다.
세부항목에서는 경제, 세금감면, 보건, 교육, 사회 안보, 환경, 에너지 정책 등에서 민주당 의회 지도부가 부시 행정부보다 더 잘 다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2년 여론조사에서는 환경이외의 다른 문제에서는 부시가 더 잘 다룰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45%의 응답자가 민주당이 부시보다 경제 활성화에 더 잘 대응 할 것이라고 응답해 부시가 더 잘 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 36%를 넘어섰다.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에는 55%가 부시를 지지했었으며 29%만이 민주당을 지지했었다.
세금감면문제에서도 45%가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보건문제에서는 47%가 민주당을 지지해 31%의 부시 지지율을 앞질러 지난 해 상황과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45%가 부시를 지지하고 36%만이 민주당을 지지했다.
사회 안보문제에서도 45%의 응답자가 민주당이 부시보다 더 잘 다룰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부시가 더 잘 할 것이라는 응답비율 32%를 앞질렀다. 이 사항에 관한 부시 지지율은 지난해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라크 전후복구에 대해서도 비용문제로 60%가 지지 안해**
이라크전과 관련해서도 69%가 "미국은 이라크에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수렁에 빠져들 것"이라고 응답해 향후 이라크 전망에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미군의 이라크 장기주둔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주 10억 달러 정도 투입되고 있는 이라크 전후 복구비용 부담 문제에 관련해서는 "비용부담이 너무 커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0%에 달해 34%에 그친 지지한다는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이라크 전후복구 비용 증액 여부에 관련해서는 53%가 반대의견을 보였으며 7%만이 찬성한다고 밝혀, 최근 이라크 반군의 연쇄 테러에 따른 석유수출 차질로 추가 예산지원이 절실한 부시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 특히 응답자의 47%는 이라크에 군대를 주둔시키기 위한 비용이 예산적자와 미국 경제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3%의 응답자가 지지한다고 밝혀 36%의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앞섰다. 하지만 이 비율은 지난 4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러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부시 정권이 낫다는 응답비율이 57%로 민주당 정권이 낫다는 비율(21%)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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