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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검사가 '몰카' 배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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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검사가 '몰카' 배후인가

이틀째 밤샘조사, 이씨 비호세력 밝히기 위해 몰카 촬영?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카' 사건의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청주지검 김모(38)검사가 이틀째 귀가하지 않고 검찰의 밤샘 조사를 받아 검찰이 모종의 유력한 단서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은 또한차례 씻기 힘든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모검사, 사건당일 박모씨로부터 수차례 정황보고 받아**

검찰에 따르면, 김모검사는 17일 오전 9시 40분께 출근, 19일 새벽까지 귀가하지 않고 검찰의 밤샘 조사를 받았다. 고영주 지검장은 18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검사는 본인의 동의에 따라 오늘밤(18일밤)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지검장은 "김검사는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모른다"고 답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모검사는 18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으나 검찰은 "대검 감찰기간중이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키로 했다"고 사표 수리를 미뤘다.

김검사는 지난 6월28일 양 전 실장의 청주방문 당시 정보원인 박모씨(46·여)로부터 접대과정에 대해 수차례 전화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K나이트클럽 술자리에 참석한 김모 민주당도지부 부지부장(57)으로부터 내부동향을 전해받아 이를 릴레이식으로 김검사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 수사전담팀은 18일 오후 K나이트클럽 지분권자인 한모씨와 채무관계로 갈등이 생긴 박모씨를 공갈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일단 박씨를 공갈혐의로 신병확보한 뒤 몰카 후속수사를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검사-박씨-김 부지부장의 3각관계 속에서 몰카 실행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검사는 문제의 6월28일 박씨와의 통화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박씨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은 시점이 청주방문 당일이었는데 어떻게 몰카준비를 할 수 있겠는가. 최근 이씨 주변인물들과 통화한 것은 K나이트클럽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정보수집 차원이었다. 조사대상에 올린 것도 납득하기 힘들고 마치 용의자가 도피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 배경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만약 김검사가 관련이 있다면 이원호씨에 대한 검찰내 비호세력의 수사 중단 압력이 거듭되자 이씨 비호세력에 대한 확증을 잡기 위해 제3자를 통해 비디오 촬영을 시도한 게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부장검사의 수사외압건은 별도로 수사진행중**

한편 대검 특감팀은 이와 별도로 사흘째 이씨 관련 살인교사 내사 사건과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사건 등 김모검사에 의해 수사압력 의혹이 제기된 사건들의 수사 기록을 면밀히 조사중이다.

특감팀은 “필요하다면 계좌추적도 하겠다”고 밝혀, 김모검사가 수사기간중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K부장검사 등 검찰 비호세력과 이원호씨간의 금품수수 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K나이트클럽에서 수차례에 걸쳐 현직 검사와 검찰 직원들에게 식사와 술대접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참석자, 향응정도, 유착여부 등에 대해 감찰할 예정이다. 감찰팀은 수사에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김모검사가 수사외압 사실을 폭로한 K부장검사와 이원호씨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도에 수사팀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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