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군, 또 로이터기자 오인 사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군, 또 로이터기자 오인 사살

미군 "카메라가 로킷발사기인 줄 알았다" 해명

이라크에서 17일(현지시간) 영국의 로이터 통신 카메라맨이 미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 "카메라가 로켓발사기인 줄 착각해 사살"**

로이터 통신은 17일 “팔레스타인 출신의 마젠 다나(43) 기자가 박격포 공격을 받은 아부 가리브 교도소를 카메라로 찍던 중 미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바그다드 외곽의 아부 가리브 교도소는 반군들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재소자 6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다. 다나 기자는 이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취재중이었다. 다나의 카메라에 담긴 마지막 장면은 교도소 담장 밖에서 미군 탱크가 그를 향해 달려오는 상황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그 탱크로부터 몇발의 총성이 울린 뒤 다나의 카메라가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군은 즉각 미군에 의해 다나 기자가 살해됐다는 것을 시인했으나 “그가 들고 있던 카메라가 휴대용 로킷발사기(RPG)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미 합창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RPG를 겨냥한 사람과 미군의 교전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로이터 카메라맨이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동료기자, "미군은 우리 신분과 임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군의 해명에 대해 다나 기자 옆에서 죽음을 목격한 동료는 강력 반발했다.

다나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로이터의 음향담당 나엘 알-쇼우키는 “교도소 부근의 한 미군에게 장교와 연락을 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신분과 임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자체가 백주대낮에 일어났다는 점도 강조했다.

알-쇼우키는 이어“우리의 요청을 받은 미군은 근처 다리에서 교도소 전망을 촬영하겠다는 요청에 동의했다”면서 “촬영을 마치고 차랑으로 이동해 막 출발하려는 순간 탱크의 엄호를 받고 온 호송차량이 다가와 다나 기자가 촬영을 위해 차에서 내렸고, 나도 다나 기자를 따라 3~4m 이동하는 순간 탱크에 있던 군인이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알-쇼우키는 “나는 그 순간 땅에 엎드렸고 다나 기자가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알-쇼우키는 “나는 그 미군에게 ‘당신은 기자를 살해했다’고 외쳤으나 그들은 ‘물러나라’고 소리쳤다”면서 “나는 물러나겠으니 제발 피를 멈추게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말했다. 알-쇼우키는 “그들은 다나 기자를 도우려 했으나 마지막 숨을 몰아쉰 다나는 내 눈 앞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미국서 국제언론자유상 수상한 분쟁전문기자**

다나 기자의 사망으로 지난 3월20일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라크에서 사망한 언론종사자는 17명으로 늘어났고, 두 명이 실종됐다.

다나 기자는 지난 4월8일 외신기자들이 머물러 있던 팔레스타인 호텔 15층에 미군 탱크의 포격이 가해져 우크라이너 출신의 로이터 카메라맨이 사망한 이후 두 번째 로이터 기자로 희생당했다.

다나 기자는 아내와 4살짜리 아이를 두었으며 로이터 통신의 베테랑 분쟁지역 전문기자로서, 2001년 미국의 언론인보호위원회(CPJ)로부터 국제언론자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군의 이번 기자 사살은 아직까지도 미군이 이른바 '해방구 이라크'에서 반군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아직 이라크는 '전쟁중'임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